눈치 보여 회식도 못 한다던 WBC 대표팀…스낵바는 괜찮나요?

김민경 기자 2023. 6. 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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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게 일상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베테랑 좌완 김광현(35, SSG 랜더스)이 했던 말이다.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채널은 WBC 국가대표 투수 3명이 대회 기간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룸살롱에서 음주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일본 대표팀처럼 결의를 다진다는 의미를 담아서 회식을 하는 게 나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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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대표팀 ⓒ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눈치 보는 게 일상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베테랑 좌완 김광현(35, SSG 랜더스)이 했던 말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이 전지훈련지인 나고야에서 베테랑 다르빗슈 유(3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최로 전체 회식을 하며 결의를 다졌다는 말을 전해 들은 뒤였다. 김광현은 "성적이 나면 회식을 할 수 있다. 시작하기 전에 하면 또 말이 나올 수 있다"며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회 끝까지 눈치를 보진 않았던 듯하다.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채널은 WBC 국가대표 투수 3명이 대회 기간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룸살롱에서 음주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와 B는 3월 8일과 3월 10일 각각 다음 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C는 3월 9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3월 9일 낮 12시에 호주와 대회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렀고, 3월 10일 저녁에는 일본과 1라운드 B조 2번째 경기를 치렀다. 제보가 사실이라면 A와 B는 호주전 전날과 한일전이 끝난 뒤, C는 한일전을 앞둔 저녁에 술을 마신 것이니 충분히 심각한 문제였다.

KBO는 31일 오전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사무총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들과 긴급 회의를 진행했고, A, B, C 선수가 포함된 구단에는 경위서, 대표팀 선수가 있는 9개 구단 전부에는 사실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다. 경위서는 제기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사실 확인서에는 소속 대표 선수들에게 A, B, C 선수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적게 했다.

문제를 일으킨 투수 3명은 대회 기간 경기가 있는 전날 밤에는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에 출입했고,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휴식일 전날인 3월 10일에만 해당 업소에 갔다고 진술했다. 룸살롱과 결은 달라도 스낵바 역시 여성 종업원이 손님을 접대하는 유흥업소인 점은 같다.

선수들도 어엿한 성인이고, 여가 시간을 자유롭게 쓸 권리는 있다. 다만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까지 가서 유흥업소에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또 세 선수는 경기가 있는 전날은 피했다고는 하지만, 8일에는 오전부터 호주와 개막전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는 공식 훈련이 있었다. 10일 한일전 다음 날은 휴식일이었어도 대회 2경기가 남은 상황이라 등판을 계속해야 하는 불펜 투수들은 계속해서 컨디션 관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일본 대표팀처럼 결의를 다진다는 의미를 담아서 회식을 하는 게 나을 뻔했다.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 2승2패로 B조 3위에 그쳐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눈치가 보여 개별적으로 가진 술자리가 뒤늦게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 선수들은 알았을까.

투수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대회 공식 기간인 3월 13일 중국전 전까지는 유흥업소를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사실 확인서를 통해 밝혔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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