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에 칼 빼든 日정부, 이 나무 벌채 속도 높인다
일본 정부가 봄철마다 돌아오는 꽃가루 알레르기 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삼나무 벌채 속도를 40%가량 대폭 높이는 대책을 내놨다. 지난해 환경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3명 중 1명이 매년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 삼나무 꽃가루는 주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다.
3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3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료 회의를 열고 30년 후 꽃가루 발생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간 삼나무 인공림 벌채량을 현재 약 5만ha(500㎢)에서 7만ha로 40% 늘려, 10년 뒤 삼나무 면적을 현재보다 20% 정도 줄이기로 했다. 관련 업체들에는 고성능 임업 기계 도입 등을 지원한다. 이런 계획은 이달 각의(내각 회의)에서 결정하는 경제 재정 운영 방침에 포함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알레르기) 대책을 착실하게 수행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일본의 삼나무 인공림 면적은 440만ha에 달한다. 이 중 90% 이상이 꽃가루를 잘 발생시키는 수령(樹齡) 20년 이상이다. 일본은 전후 재건과 고도 성장을 위해 삼나무를 대량으로 심었지만 이후 저렴한 외국산 목재들이 수입되면서 상당수가 벌채 시기를 넘겨 방치됐다. 그런데 최근 엔저(低)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수입 목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다시 국내산 목재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꽃가루 발생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상청 수퍼컴퓨터와 AI(인공지능)를 연계한 시스템을 내년 봄까지 도입 운용할 계획이다. 또 알레르기 설하 면역 치료제를 5년 내 현재의 4배로 늘려 연간 10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설하 면역 요법은 주로 집먼지 진드기에서 오는 상시 알레르기에 대응, 미량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혀 밑에 서서히 녹여가며 적응토록 하는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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