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투입된 '동양하루살이 예찰기'…써보지도 못하고 폐기?

이호진 기자 2023. 6.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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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양하루살이 발생지역이 예년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국비 수억원을 들여 개발한 동양하루살이 예찰시스템이 제대로 시험운영조차 해보지 못한 채 사장 될 처지다.

1일 경기 남양주시와 삼육대학교에 따르면 삼육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21년 4월 과학기술미래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돼 'ICT와 생태학적 융합 기술을 활용한 돌발해충 예찰 및 방제시스템 개발' 연구과제에 국비 약 5억원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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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과제로 5억 지원받아 돌발해충 예찰시스템 개발
남양주시 덕소삼패공원에 5기 설치...가동도 제대로 못 해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동양하루살이가 날아디니고 있다. 2023.05.30. jhope@newsis.com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올해 동양하루살이 발생지역이 예년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국비 수억원을 들여 개발한 동양하루살이 예찰시스템이 제대로 시험운영조차 해보지 못한 채 사장 될 처지다.

1일 경기 남양주시와 삼육대학교에 따르면 삼육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21년 4월 과학기술미래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혁신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돼 ‘ICT와 생태학적 융합 기술을 활용한 돌발해충 예찰 및 방제시스템 개발’ 연구과제에 국비 약 5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삼육대는 같은 해 5월 남양주시와 ‘ICT와 생태학적 융합 기술을 활용한 돌발해충 예찰 및 방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약 4개월간의 시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9월 말 덕소삼패공원에 예찰기기 5기를 설치했다.

해당 예찰 시스템은 주광성(走光性)을 가진 곤충이 모두 카운트되는 다른 시스템과 달리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포집된 곤충을 개체 크기에 따라 카운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포충기에 잡힌 각 곤충들의 종별 개체수와 당시 기온 등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어 다년간 데이터를 축적해 연구하면 동양하루살이 집중발생 예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설치 시점에 이미 동양하루살이 집중 발생시기가 지나 본격적인 시험운영을 이듬해로 미룰 수밖에 없었고, 지난해 4월 국책과제 연구기간이 종료돼 시범운영을 협의할 시기에는 대선과 지방선거 일정이 겹쳐 의사 결정이 미뤄졌다.

이후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이 바뀌고 담당부서까지 변경되면서 사업은 그대로 잊혀졌고, 시범적으로 설치된 예찰기기는 결국 제대로 가동도 못해본 채 방치된 실정이다.

삼육대 관계자는 “디자인업체와 함께 가로등 형태의 시제품을 제작해 설치했을 때는 이미 발생 시기가 지난 상태였다”며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시범운영과 연구용역을 논의할 시기에 선거가 겹치고 이후에는 담당자와 담당부서가 바뀌면서 유야무야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선거 일정이 겹친 부분도 있지만 지자체 입장에서 효용성이나 활용처를 판단할 근거자료가 부족하기도 했다”며 “대학 측에서 국책 연구과제로 진행된 사업이라 연구결과 제출로 종료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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