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식 심판 子 “아빠=착하고 부지런한 사람” 한마디에 유재석도 ‘눈물’ (‘유퀴즈’)[어저께TV]

박하영 2023. 6. 1. 06: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하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 정동식 심판이 아버지의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31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모든 걸 걸고’ 특집이 꾸며진 가운데 김민재 닮은꼴 정동식 심판이 등장했다.

이날 유재석은 “최근에 나폴리에 다녀오셨잖아요. 나폴리에서 어땠나”라고 물었다. 정동식 심판은 “저도 나폴리 처음 가봤는데 나폴리에 가면 신호등 자체가 없다. 사람이 건널목에 있으면 그냥 통과한다. 근데 제가 건널목에 서있으면 차가 오다가 차가 선다. 그럼 제가 손을 흔들죠.그럼 ‘킴킴킴’ 환호하더라. 환호를 해주니까 보답 차원에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신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지난해 김민재가 ‘유퀴즈’ 출연 당시 “통영 꿀빵보다 유명해지고 싶다고 했다”라며 과거 발언을 언급했고, 정동식 심판은 “그것보다 어마어마한 선수가 됐다. 마라도나가 나폴리의 신인데, 김민재 선수가 그 정도 선상에 갔다. 제가 나폴리에서 살아도 의식주에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정동식 심판은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정광태가 작은 아버지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동식 심판은 “어릴 때 기억이 유느님이 ‘광태 형님’하는 걸 많이 들었다. 실제로 뵌 적도 있다. 작은 아버지 따라다니며 저희 할아버지 상 당하셨을 때 장례식장에 오셔서. 장례식장인데도 불구하고 유느님을 보고 약간 환호를 했다. 그때 할아버지가 다행히 호상이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유재석은 “그래도 호상이니까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등장하니까. 다들 상 중인데도 불구하고”라고 덧붙였다.

현재 프로축구 심판 11년차에 접어든 정동식 심판은 입문 계기에 대해 “유소년 때부터 축구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걸 연장에서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입문했다. 선수로서는 안 됐지만 심판으로서는 최고의 무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왔다”라며 무려 10년 동안 아마추어 경기 심판으로 활동한 끝에 프로축구 심판이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동식 심판에게 힘든 시절도 있었다. 알고보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4년 동안 노숙을 하기도 했던 정동식 심판이었다. 그는 ”군대가기 전까지 의식주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까 하루에 7가지 일을 했다. 신문, 우유 배달 하고 상담원 역할도 하고 중간 중간 초 중학교 심판 경기하고 공사근무도 하고”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정동식 심판은 5년 동안 1억을 모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상가 분양 사기를 당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이에 대해 “너무 힘들게 모은 돈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다보니 삶은 포기하고 싶은 감정이 생겨서 3달 정도 방황을 했다. 내가 과거를 돌려서 다시 해보자 싶어서 그 생활을 다시 10년 이상 했다”라고 털어놨다.

우여곡절 끝에 심판이 된 정동식은 2022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도 했다. 유재석은 “심판만 보는 게 아닌데, 지금도 다른 일을 하냐”라고 물었고, 정동식 심판은 “축구 심판은 거의 프리랜서 개념이라서 수당제로 운영된다”며 비시즌에는 수입이 없어 현재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퀵서비스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종일 일하다 보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심지어 정동식 심판은 “오늘 아침에도 일을 하고 왔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럼에도 “저는 별로 힘들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면역이 돼서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다. 해야 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심판, 해야 되는 일은 환경공무관을 하고 있어서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삶에 자부심을 느꼈다.

한편, 스튜디오에 함께 온 정동식 심판 아들 정현우는 아버지에 대해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감격한 정동식은 “저도 그런 감정을 몰랐다. 놀아주지 않으니까 싫어하는 아빠인 줄 알았는데 저희 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울먹였다. 유재석 역시 “아빠를 가장 뿌듯하게 하는 말이다. 행복한 이야기를 아드님이 해주신 것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동식 심판은 “아들 한 마디에 보상 받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것 같다.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에 유재석은 “오랜만에 눈물이 나서”라며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나도 동식 심판님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