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3명 음주 논란, 진실공방으로 가나...日유흥업소 출입 인정 "룸살롱(X) 경기 전날(X), 스낵바(O) 휴식일(O)"...KBO, 해당 유흥업소 방문조사 계획

한용섭 2023. 6. 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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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치욕적인 콜드게임 패배를 당할 뻔 했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4-13으로 패배했다. 지난 9일 호주전 충격의 7-8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9회 한국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뒤늦게 알려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의 음주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WBC에 출전한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경기 전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유흥업소에 음주를 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KBO는 30일 밤부터 진상 파악에 나섰으며 31일 오후 각 구단과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대표팀 선수 3명이 음주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최초 보도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유흥업소가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라고 밝혔고, 대회 기간에 경기 전날 밤과 경기 당일 새벽이 아니라 이동일 밤과 휴식일 전날 밤이라고 발표했다.   

▲ KBO "3명이 유흥업소 출입 인정했다. 룸살롱 아니고, 경기 전날도 아니다" 

KBO 관계자는 31일 "금일 3개 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3개 팀이 포함된 9개 팀에 사실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다. 3개팀 경위서는 제기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9개팀 사실 확인서는 소속 대표 선수들에게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이었다"고 알렸다. 

KBO에 따르면,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표팀 선수들(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 제외)은 대회공식기간 3월 13일 중국전 전까지 유흥업소 출입 사실이 없다고 사실 확인서를 통해 밝혔다고 한다. LG와 롯데 등 몇몇 구단은 소속팀 대표팀 선수들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음주 사실을 인정한 3명은 경위서를 제출했다. KBO 관계자는 "3명의 선수는 대회기간 동안 경기가 있는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7일)과 휴식일 전날(10일)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1라운드 B조 경기를 가졌다. 7회말 수비를 마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 대표팀 3명 경위서, "스낵바에서 술 마셨다. 이동일과 휴식일 전날 밤이었다"

경위서를 제출한 대표팀 선수 3명이 밝힌 술을 마신 유흥업소와 날짜는 최초 폭로를 한 매체와 서로 어긋난다. 어느 한 쪽은 진실이 아닌 것이다. 

최초 보도를 한 매체는 30일 유튜브 채널을 토대로 추가 취재했다며 "각 구단의 선발 에이스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는 투수 3명이 3월 8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도쿄 아카사카의 고급 룸살롱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A구단의 간판 선발 투수 B는 C 구단의 우완 불펜 투수 D를 데리고 3월 8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셨고, 10일 밤에도 해당 룸살롱을 찾아 다음 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E 구단의 우완 마무리 투수 F는 3월 9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해당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고 언급했다. 

WBC 대표팀은 3월 7일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했고, 8일은 훈련일이었다. 9일 호주전, 10일 일본전, 11일은 휴식일,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을 치렀다. 9일 낮 12시에 열린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면 도덕적 해이가 자명하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망각한 일탈 행동이다. 9일 호주 상대로 패배하고, 10일 일본전을 앞두고서 밤새 음주를 했다면 이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음주를 했다고 경위서를 작성한 대표팀 선수 3명은 룸살롱이 아닌 스낵바였고, 경기를 앞둔 시점이 아닌 이동일 밤과 휴식일 전날 밤이라고 진술했다. 10일 일본에 패배하고서 스낵바에서 야식을 먹으며 술을 곁들였다는 것이다.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1라운드 B조 경기를 가졌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한국 정현욱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을 비롯한 야수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대표팀은 9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7-8로 패배했다. 다음날 10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콜드게임 직전까지 가며 4-13으로 완패했다.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WBC 2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결국 대표팀은 약체 체코와 중국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2승 2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경위서를 제출한 3명의 선수가 밝힌 내용처럼 이동일이나 휴식일을 앞두고서 가벼운 음주는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예선 탈락의 결과는 아쉽고 실망이었지만,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음주에 대해 징계를 내릴 정도의 사안인지 고민이 될 것이다. 팬들의 질타와 비난에 따라 여론 재판이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KBO는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으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로 명시돼 있다. 

특히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조사위원이 해당 유흥업소도 방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룸살롱인지 스낵바인지 정확한 규명을 하기 위해서는 일본 도쿄 현지 유흥업소를 찾아가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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