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은둔의 지도자’, 카타르 총리 비밀 회담…외국 정상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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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가 카타르 총리와 비밀리에 회담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해당 회담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만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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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국제사회 고립 탈피 의지 나타낸 것”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가 카타르 총리와 비밀리에 회담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쿤드자다가 외국 정상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해당 회담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만났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탈레반 정권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에서 탈피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셰이크 무함마드 총리와 하이바툴라 최고 지도자가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위기 해결 등 여러 이슈를 논의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탈레반의 여성 교육·고용 금지 정책을 끝낼 필요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매우 긍정적인 만남이었다"며 하이바툴라는 국제사회와 대화를 지속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번 회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탈레반과의 대화 지속 등 논의된 모든 이슈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소식통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탈레반 정권의 고립과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주의 위기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하급 대표자 회의의 수준을 격상하는 방안을 미국이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 워싱턴 주재 카타르 대사관, 탈레반은 이번 회담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탈레반의 여성 억압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국제사회가 탈레반 정권을 포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온 카타르의 외교적 성과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카타르는 아프가니스탄과 공식 외교관계는 맺고 있지는 않지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국 대사관을 철수시킨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맡아 미국민 대상 영사 업무 일부를 대행하고 있다.
또 아프가니스탄을 계속 고립시키면 지역 안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면서 탈레반 정권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기 위한 ‘로드맵’에 국제사회가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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