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염, 목감기로 착각하면 위험… 新인상주의 창시자 목숨도 앗아가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1859~1891년)는 신(新)인상주의 창시자다. 이는 19세기 말 프랑스 회화 양식의 하나로, 인상주의를 계승하면서 색채론과 색 배합 광학 효과 등 과학적 기법을 그림에 부여한 예술 사조다. 음악에 화성 법칙이 있듯이 색채에서도 조화 원칙을 찾고자 했다. 쇠라의 가장 유명한 대작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사진)는 그런 신인상주의 회화 대표작으로 꼽힌다.
1884년 여름에 그리기 시작한 이 작품은 균일한 필촉으로 색점을 찍어 그린 점묘화다. 파리 근교 그랑드자트섬에서 맑은 여름날을 보내고 있는 다양한 계급의 시민들 모습을 담았다. 여러 색의 작은 점들은 보는 이의 눈에서 시각적으로 혼합되어 새로운 색으로 재구성된다. 쇠라는 3m 너비인 이 그림을 한 점 한 점 찍어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렸다.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연 쇠라는 전람회를 준비하면서 얻은 편도염 합병증으로 32세라는 나이에 요절한다. 지용배 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거는 일을 무리하게 하다가 감기에 걸렸고 이후 편도선염으로 악화됐다”며 “편도선 표면에는 크립트라는 주름 같은 많은 홈이 있고, 여기에 본래 여러 세균이 살고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이 안으로 침투해 편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편도염 시작이자 진행 요인인 셈이다. 지용배 교수는 “급성 편도염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인후통을 동반해 목감기로 착각하기 쉽다”며 “일반 감기약만 먹다 보면 염증이 주변으로 확산되어 목에 고름이 고이는 편도 주위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도염은 드물게 세균성 심내막염이나 급성 화농성 관절염,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열에 목 통증이 심하다면 편도염 여부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지 교수는 전했다. 세포와 살이 점점이 모여 이뤄진 우리 몸에 만만한 장기 하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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