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콜로세움에 엘리베이터 생겼다…장애인, 노인 접근성 좋아져

이탈리아 로모 콜로세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열린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엘리베이터 개통식에서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콜로세움에 엘리베이터가 생겼다. 장애인과 노인 등 보행 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5년 간의 긴 공사 끝에 설치된 것이다.

현지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저녁(현지시간) 콜로세움에선 엘리베이터 개통식이 열렸다.

엘리베이터는 6월부터 가동되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유모차 동반 관광객, 노인 등의 이동이 편리해지고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베이터 외벽 4개 면은 투명유리로 만들어져 콜로세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게 됐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이날 개통식에서 "오늘부터 콜로세움은 더욱 유명한 세계 문화유산이 됐다"고 말했다.

'거대하다'라는 뜻의 콜로세움은 그 이름처럼 고대 로마 유적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4층짜리 타원형 경기장이다.

지름이 긴 쪽은 188ｍ, 짧은 쪽은 156ｍ이며 높이 48ｍ에 출구가 80개에 이른다. 한꺼번에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강성했던 옛 로마 제국의 위용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개통식에선 이탈리아의 델 시네마 오케스트라가 한스 짐머 작곡의 '글래디에이터' 테마곡을 연주했다. 주연 배우인 러셀 크로는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엘리베이터 설치 아이디어는 2018년 콜로세움에서 열린 영화 '글래디에이터' 특별 시사회에서 나왔다.

공사 시작부터 완공까지 5년 이상이 걸렸고, 구조 변경 없이 쉽게 엘리베이터를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콜로세움 관리 책임자인 알폰시나 루소는 "문화는 누구도 배제돼서는 안 되는 권리이며 점점 더 그래야 한다"며 "문화적, 물리적 접근성이 우선순위였다"고 말했다. 로마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콜로세움에는 지난해 약 700만명이 방문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