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쌓인 반도체 탓, 제조업 재고율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로 역대 최대인 130.4%를 기록했다.
재고율은 한 달 동안 쌓인 재고가 공장에서 시장으로 출하한 물량의 몇 배인지를 나타낸 것으로, 100%를 넘으면 시장에 나간 물건보다 공장에 쌓인 물건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6.2% 증가했다. 이 기간 제조업 생산이 1.4% 감소했는데, 제조업 출하는 이보다 더 크게 4.6% 감소했다. 생산보다 시장으로 나가는 출하 감소 폭이 더 크니 재고가 쌓이게 된 것이다.
제조업 재고는 주로 반도체 불황 때문이었다. 4월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그런데 반도체 출하가 전달보다 20.3% 감소하며, 생산된 반도체 상당수가 재고로 쌓였다. 지난 4월 반도체 재고율은 267.8%를 기록해, 지난 1997년 3월(288.7%) 이후 26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재고가 쌓이면 업체들은 재고부터 처리하려 하기 때문에 생산이 위축되고, 시장에서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게 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초 3분기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늦춰지며, 생각보다 재고가 많이 쌓이게 된 것”이라며 “다만 향후 반도체 감산,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 등에 따라 이르면 4분기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4월 전체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4% 감소해, 지난 2022년 2월(-1.5%)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소비에 해당하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2.3% 감소했고, 설비 투자는 항공기 구입 등 영향으로 0.9%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부가 견지하는 ‘상저하고’ 흐름에 대해 여러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반도체나 IT(정보기술) 등 글로벌 경기에 따라 추후 경기 회복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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