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보>(1~16)=국내 선발전 결승 일곱 판 중 한 판을 더 감상한다. 34세 김지석과 24세 설현준이 겨룬 일전으로, 앞서 소개한 박영훈(38)·박상진(22)전에 이은 또 한 판의 ‘신구 대결’이다. 화끈한 전투 바둑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파이터들답게 두 대국자는 시종 숨 돌릴 틈을 주지않는 난타전을 전개,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예선 F조에 속한 두 기사는 나란히 4연승을 거두고 이 자리에 앉았다. 김지석은 위태웅, 이현욱, 유오성, 강병권을, 설현준은 안조영, 김윤태, 박지현, 유창주를 차례로 제쳤다. 본선에 진출하면 그것만으로도 400만원의 상금을 확보한다. 우승 상금 3억원을 향한 희망과 기대값, 그리고 승부사라면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까지 감안하면 예선 결승전의 가치는 매우 크다.
초반 4수까지 양화점 대 향 소목 대형으로 출발했다. 한동안 뜸했던 포진이다. 13까지는 흔히 등장하는 평범한 포석. 12로는 참고도 1로 갈라치는 반발도 있다. 이후 흑이 2~4의 권리 행사 후 6의 요소를 차지하는 진행이 예상된다. 14를 외면하고 바짝 다가선 15에서 벌써 설현준의 호전적 기풍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지석도 고집스럽게 16으로 양협공, 주도권 장악에 나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