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울렸는데 대피소가 어디지? 민방위 훈련 6년 공백이 부른 현실
서울시의 경보 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31일 “실제 상황이었어도 대피소 위치를 몰라 어디로 갈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대피소가 어디 있는지는 민방위 훈련을 통해 익혔는데, 문재인 정부 동안 훈련이 축소된 탓이 컸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정부는 2017년 8월 이후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이유였다. 공습 대비를 포함한 전국 단위 대규모 민방위 훈련이 재개된 건 6년 만인 지난 16일이다. 하지만 전 국민 참여 훈련은 바로 재개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6년간의 미실시를 감안해 먼저 공공기관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다음 단계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훈련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기로 했다”고 했다.
본지가 31일 오후 1시 30분쯤 민방공 대피소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한 빌딩 지하 1층을 찾았더니 표지판도 알아보기 어려웠다. 대피소 안에는 시멘트 포대와 목판 등 건설 자재가 쌓여 있었다. 610㎡(약 185평) 규모로 유사시 739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고 문도 잠겨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제3법학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층 로비에 대피소 안내 표지판이 걸려 있을 뿐 대피 행동 요령이나 수용 시설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곳은 918㎡(약 280평)로 최대 1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대피소 안에는 노란색 긴 책상 10여 개가 쌓여 있어 대피자들이 머무를 공간은 33㎡(약 10평) 수준이었다. 건물 관계자는 “이곳에 대피소가 있는지 들은 적도 없다”며 “몇 명 수용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정기적으로 전 국민 대상 민방위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공습이나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면 크게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훈련해야 한다”며 “불안을 키운다고 민방위 훈련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으로 안정감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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