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전문의 부족 탓 도내 ‘응급실 뺑뺑이’ 해마다 심화

김정호 2023. 6.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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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도내에서도 응급환자 재이송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속초소방서 관계자는 "병상 부족이나 해당 처지를 해줄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재이송 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애초에 처음부터 강릉아산병원으로 향하기도 한다"며 "영동지역의 경우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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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프라 적어 재이송 빈번
소방 “차량 부족 타지 이동 고충”
의료원 “병상공간 포화 상태”
응급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도내에서도 응급환자 재이송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31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강릉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사례관리 중이던 대상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지만 지역내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상을 찾지 못했다. 센터 측은 소방·경찰과 협력해 입원 가능 병원을 알아봤고 강릉 외 지역까지 찾아봤지만 입원을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해당 환자는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역까지 가서야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강릉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지역 내에서는 자주 발생한다”며 “이럴 때마다 소방, 경찰과 협력해 진행하고는 있지만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찾는 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응급환자 재이송 문제는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소방청이 발표한 2022년 119 구급서비스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강원도 소방본부의 경우 응급환자를 이송했지만 병원에서 수용이 어려워 1차 재이송을 한 건수가 373건, 2차 재이송 건수는 52건으로 확인됐다. 이 중 1차 59건, 2차 6건의 경우에는 병상부족이 원인이었고 1차 115건과 2차 30건은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재이송 조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원도내 일선 구급대에서는 재이송을 우려해 사전에 대형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속초소방서 관계자는 “병상 부족이나 해당 처지를 해줄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재이송 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애초에 처음부터 강릉아산병원으로 향하기도 한다”며 “영동지역의 경우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양양소방서 관계자도 “양양에는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하나도 없어 강릉이나 속초로 가야한다”며 “지난번에는 강릉아산병원에 갔을 때 대기시간만 6시간이라 영서지역으로 이송 조치했지만 이마저도 구급차가 소방서 내에 3대 밖에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지역을 비우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병원 측 역시 의료인력이 한정적이어서 모든 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내 A의료원 관계자는 “이미 응급실에는 경증부터 중환자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지금도 감당하기가 어렵다”며 “응급실이라는 공간은 여러 처지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병상 당 일정면적 이상 확보가 필요해 병상을 늘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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