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하반기 쏟아지는 아파트, 부동산 시장 ‘소화불량’

김호석 2023. 6. 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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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부동산 기회일까 위기일까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16만여가구
상반기비 16% · 작년 동기간비 14% ↑
일부 쏠림현상 심각 매물 소화 어려워
강원지역 최근 4개월간 입주물량 ‘제로’
경기침체 우려 기존 시장 관망세 유지
강원 등 전국 깡통전세·역전세 주의보
태백·삼척 전세가율 80% 초과 ‘위험’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16만6000가구 입주 진행… 최근 4개월간 입주 ‘0개’ 강원 아파트

31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임대단지·연립 제외, 총가구 수 30가구 이상)은 16만5887가구다. 이는 올해 상반기(14만3351가구)보다 16%, 지난해 같은기간(14만4886가구)보다 14% 각각 많은 물량이다. 입주 물량이 쏠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7만4837가구, 비수도권 9만1050가구가 입주하는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는 부산(1만4323가구), 대구(1만7486가구), 충북(7892가구), 충남(1만4144가구) 등에서 새 아파트 입주 소식이 이어진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9480가구, 경기 4만5953가구, 인천 1만9404가구 등이다.

이달 입주물량도 쏟아진다. 6월 입주물량은 총 3만1417세대로 전월보다 45%, 전년동기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1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11개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으며 특히 수도권 위주로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한다.

수도권이 2만 1912세대, 비수도권 9505세대로 수도권 비중이 높다. 수도권의 경우 전월 대비 2배 가량, 전년동기보다 3배 이상 많다. 2개월 동안 입주물량이 없었던 서울에서 4833세대가 입주하고 경기는 과천, 수원 등지에서 6371세대가 입주한다. 특히 인천은 1만708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2007년 8월(1만 1207세대)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비수도권은 전월보다 9% 가량 적은 9505세대가 입주하며 대구 2756세대, 경북 1630세대, 부산 469세대 등 순이다.

강원지역은 지난 1월 176세대, 2월 1783세대가 입주한 이후 이달까지 4개월간 입주 물량이 ‘제로’(0)인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7월 907세대, 8월 454세대, 9월 161세대, 10월 206세대, 12월 1003세대로 타 시도 대비 적은 물량이 예정됐다. 직방은 비수도권의 경우 입주물량이 일부 지역에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미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지역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거나 전세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등 매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청약시장의 경우 최근 분양가가 오르고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여전히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기존 아파트 시장 또한 수요자들의 관망기조가 짙어 섣불리 시장 회복을 예단하기는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국 깡통전세, 역전세 크게 늘어나… 올해 하반기 이후 상당부분 만기 도래

전국적으로 깡통전세와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강원도도 높은 전세가율과 갭투자율로 인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외 경제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후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매매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깡통전세’와 전세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역전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잔존 전세계약 중 깡통전세 위험 가구 비중이 지난해 1월 2.8%(5만6000호)에서 올해 4월 8.3%(16만3000호)로 크게 증가했으며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25.9%에서 52.4%로 2배가량 늘었다.

강원도의 경우 최근 3개월 기준 아파트 전세가율이 76.4%, 연립·다세대는 79%로 깡통전세 기준인 80%에 육박했다. 특히 태백과 삼척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각각 87.1%, 83.4%로 80%를 넘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한은은 깡통전세와 역전세 비중이 높아진 것은 최근 몇 년간 주택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들었고, 대부분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만기가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는 2021년 2월(10%)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가 넘는 갭투자 매매 비율을 보였고, 지난해 3월의 경우 742건 중 갭투자가 142건(19.13%)으로 10건 중 2건은 갭투자인 셈이다. 깡통전세와 역전세의 증가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 확대뿐만 아니라 주택시장 하방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커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호석·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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