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흉상은 공업도시 상징”…여론은 온도차

김계애 2023. 5. 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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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예산 250억 원을 들여 수십 미터 짜리 기업인 흉상을 제작하겠다는 울산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민 여론이 탐탁지 않습니다.

결국, 김두겸 울산시장이 직접 해명하는 자리까지 만들었는데요,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미지수입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인 흉상 건립 관련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김두겸 울산시장, 작은 어촌이었던 울산을 공업도시로 성장시키고,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기업인들을 기리는 일이라고 흉상 제작의 의미를 밝혔습니다.

울산에서 태동해 세계적인 대기업이 됐지만 창업주에서 2세, 3세 경영으로 전환되면서 연고 의식이 희박해졌고, 울산을 떠나려는 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우리 할아버지가 아니면 우리 아버지가 울산에서 창업해서 이만큼 성장했으니까 어떻게 울산을 버리겠느냐…. 울산에서 창업주들이 이만큼 키워왔으니 2세, 3세 경영자가 울산이란 이름을 안 버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반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2차 추경예산의 90% 가량을 흉상 건립 예산으로 편성했는데 흉상 건립 대상자도 정하지 않은 상태로, 설명회 한번 없이 예산을 반영해야 할 만큼 긴급한 사안이었냐는 겁니다.

[이선호/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 "이 어려운 시기에 250억 원을 흉상 건립에 쓴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고요, 흉상 건립이 필요하다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 초 예산에 넣어도 전혀 상황이 늦지 않은 상황인데…."]

게다가 철저히 계산된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들이 창업주의 흉상이 세워진다고 해서 울산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기업 같은 경우 이미지 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과정 속에서 논란만 일으킨다면 오히려 더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오히려 더 역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울산시가 친기업 정책으로 추진하는 250억 원 규모의 기업인 흉상 건립 계획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최진백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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