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보고서 “日 오염수 분석법 정확하고 정밀해”

31일 6번째 중간 보고서 공개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방식이 정확하고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IAEA는 31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탱크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와 해외 연구기관에서 진행한 분석 결과를 비교한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IAEA는 한국을 포함해 태평양 연안국들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발하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지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 앞서 이미 5차례에 걸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보고서를 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탱크에서 빼낸 오염수 샘플을 분석하는 작업이 적절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일본 도쿄전력의 분석 내용과 모나코와 오스트리아 빈과 자이버스도르프에 있는 IAEA 산하 실험실 3곳, 환경 방사능 측정 분석 실험실 네트워크(ALMERA)의 회원인 한국과 미국, 프랑스, 스위스의 실험실에서 진행한 오염수 샘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번에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먼저 “도쿄전력이 오염수 샘플 측정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입증했으며 시료를 수집하는 절차에서도 적절한 기준을 따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도쿄전력이 방사성 핵종을 분석하기 위해 채택한 방법은 적절하고 목적에 부합했다”며 “비교 분석에 참여한 제3의 연구기관의 분석 결과에서도 삼중수소 외에 다른 방사성 핵종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원전 부지에 설치한 수백개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활용해 오염수에 포함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정화 과정을 거쳐도 그대로 남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 뒤 올해 중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AEA는 추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주변의 바닷물과 어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원전 노동자의 방사선 피폭이 어느 수준인지를 살피는 모니터링 역량을 평가한 추가 보고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IAEA는 일본 오염수에 대한 종합 보고서를 현재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방류 전까지는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관리 실태를 점검한 시찰단의 명단을 공개하고 시찰 결과를 설명했다. 후쿠시마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5박 6일간 일본에서 진행한 시찰단 활동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현장 점검은 과학적·기술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원자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시찰단은 이번 방문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된 핵심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을 차례로 돌아보고 충분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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