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범 결승홈런, 조수행 연이은 슈퍼캐치 “주전 경쟁 다시 시작”[스경x현장]
두산의 올시즌 야수 고민은 분명하다. 유격수 자리와 외야수 한 자리다.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승엽 감독이 여러차례 아쉬움을 표시했다.
31일 창원 NC전은 달랐다. 유격수 박계범이 결승 홈런을 때렸다. 우익수 조수행이 결정적인 수비 2개로 팀을 구했다.
박계범은 이날 8회초 무사에서 NC 송명기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앞선 이닝 NC 도태훈의 2-2 동점 솔로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나온 한 방이었다. 두산은 박계범의 홈런을 앞세워 NC를 3-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박계범은 “노림수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는 데 집중했다. 솔직히 안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박계범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지난 24일 삼성전 이후로 일주일째 선발로 나가지 못했다. 공수 전반에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팀 최고참 김재호가 퓨처스리그에서 복귀하자 마자 선발로 나갔다. 주전 경쟁에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 박계범은 귀중한 홈런 한방으로 사령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계범은 “수비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가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26일 이후 5일 만에 선발 출장한 조수행은 수비에서 빛났다. 2회 2사 만루에서 NC 김주원의 큼지막한 타구를 기막힌 호수비로 잡아냈다. 펜스에 몸을 던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7일 LG전 이후 24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곽빈은 맞는 순간 머리를 감싸쥐었다. 조수행이 공을 잡는 걸 보고도 한참을 얼어붙은채 서 있었다. 그만큼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조수행이 공을 잡지 못했다면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조수행의 호수비는 끝이 아니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제이슨 마틴의 타구를 몸을 날리며 건져냈다. 빠른 타구판단과 지체없는 스타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다이빙 캐치였다. 곽빈은 모자를 벗어 조수행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조수행의 호수비 2개가 있었기에 곽빈도 복귀전을 4이닝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조수행은 2회 호수비에 대해 “맞는 순간 홈런으로 생각했다”며 “점프라도 해서 잡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었다”고 했다. 4회 마틴의 타구를 건져낸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앞으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다행히 잡았다”고 말했다. 수비 2개로 경기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조수행은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4회 서호철의 적시 3루타를 잡았다면 곽빈에게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조수행은 중앙 담장으로 뻗어나간 서호철의 타구를 향해 몸을 날렸지만 포구하지 못했다. 조수행이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따라가 다이빙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조수행은 “아쉬운 걸 곱씹으면서 더 완벽한 수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계범도 조수행도 올시즌 내내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할 입장이다. 유격수 기대주 안재석이 퓨처스리그에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외야수 김대한은 이날 1군에 올라와 시즌 첫 타석을 소화했다. 그만큼 절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 박계범과 조수행이 주전 경쟁 의지를 온몸으로 표시한 이날 경기였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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