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한국과 일본의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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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한국은 유독 기념일이 많은 국가처럼 느껴진다.
일본과 한국의 기념일들은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많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5월5일은 어린이날이다.
이외에도 한국에는 있지만 일본에는 없는 기념일이 있는데, 바로 스승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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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우리 집에도 이 인형이 있었는데, 인형을 꾸미는 것보다 치우는 날이 더 인상 깊이 남아 있다. 인형을 치우지 않고 계속 놔두면 딸의 결혼 시기가 늦어진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이지만 참 재미있는 풍습이다. 유난한 엄마 모습은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엄마 덕분일까. 나도, 언니도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말이 나왔으니 어버이날도 이야기해 보자. 한국의 어버이날은 5월8일이다. 일본에서는 어버이날도 역시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 따로 있다. 일본어로 ‘하하노히’라고 하는 어머니의 날은 매년 5월 두번째 일요일이고 ‘치치노히’라고 부르는 아버지의 날은 6월 세번째 일요일이다. 매년 날짜가 다르지만 한국의 어버이날 즈음 일본에서도 예쁜 카네이션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번 어버이날은 양국 부모를 뵐 수가 없어 전화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드렸다.
5월의 기념일에 대해서 쓰면서 새로 알게 된 것은 한국에도 성년의 날(5월 셋째 월요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성년의 날 특별히 기념행사를 크게 하지 않아 기념일이 지정되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일본의 ‘세진노히’(成人の日), 즉 성인의 날은 1월 둘째주 월요일이며 행사는 지방단체에서 관장한다. 이날 남자들은 정장을 입고 여자들은 일본 전통 옷인 기모노를 입으며 동창회를 겸해서 크게 행사를 한다.
이외에도 한국에는 있지만 일본에는 없는 기념일이 있는데, 바로 스승의 날이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남편은 나에게 한국에서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백성에게 큰 가르침을 준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춰 스승의 날을 5월15일로 정하고 기념한다고 말해 주었다. 일본에서도 9월4일을 교사의 날 혹은 스승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는 않았다.
남편과 나는 국제부부다. 지금처럼 서로 다른 것들을 배우고 가르쳐 주면서 한 나라 색에 물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며 다양한 색으로 우리 삶을 물들여 가면서 살면 좋겠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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