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도심 대규모 집회…분향소 강제 철거 과정에서 4명 연행

정주영 2023. 5. 3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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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법 집회에 대해 '캡사이신을 사용해 강경진압을 할 수 있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늘(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 건설노조에서 파이낸스 앞 인도 상에 기습적으로 불법 천막을 설치했다"며 "천막 설치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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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 등장했지만 사용은 안 해

경찰이 불법 집회에 대해 '캡사이신을 사용해 강경진압을 할 수 있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오늘(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31일) 오후 2시부터 사전집회, 본 집회, 야간집회를 잇달아 연 뒤 오후 8시20분쯤 자진 해산했습니다.

사전집회는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 서대문구 경찰청 앞 등 서울 도심 3곳에서 열렸고 최대 2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을 불법, 비리, 폭력, 간첩으로 낙인 찍어 탄압했다"며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민주노총 양회동 씨 분향소 강제철거 / 사진 =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오후 6시 30분쯤 서울파이낸스센터 건물 앞 인도에 지난 1일 분신 사망한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경찰이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체포됐고, 일부 부상자가 나와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 건설노조에서 파이낸스 앞 인도 상에 기습적으로 불법 천막을 설치했다"며 "천막 설치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양회동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 / 사진 = 정주영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야간집회 형식으로 '양회동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며 양 씨 분신 사건 사과와 노조탄압 중단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캡사이신' 분사기가 집회 현장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캡사이신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부득이 사용이 필요할 경우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으로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찰과 추가로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해산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내일(1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주영 기자 jaljalara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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