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1조달러 이끈 젠슨 황 “어떤 상황에서든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
30일(현지시간) 반도체기업으론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한 엔비디아의 성공은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60·사진)이 30년간 발로 뛴 결과물이다. “어떤 상황이든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황의 집요함이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대만계 미국인 황 CEO의 상징은 검은색 가죽 재킷이다. 황은 공식 행사 때마다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한다. 황은 대만에서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영어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홉 살 때 형과 함께 미국에 있는 삼촌에게 보내졌다. 황은 오리건주립대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황은 대학 졸업 후 반도체기업 LSI 로지스틱스와 AMD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를 담당했다. 이어 1993년 그의 나이 30세 때 공동 창업자 두 명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던 황은 앞으로 3차원(3D) 그래픽 가속 기술이 도래할 것이라 믿었다. 1997년 선보인 두 번째 그래픽 칩 ‘NV3’가 3D 게임 시장 확장과 맞물려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았다. 1999년에는 엔비디아 최초의 지포스 제품군인 ‘NV10’(지포스 256)을 내놨다. 사상 처음으로 CPU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3D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엔비디아는 파산 위기에 처했다. 이때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삭감해 아낀 돈을 인재 영입에 썼다. 현재 엔비디아 칩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딥러닝에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대화형 AI 학습에 1만개 이상의 엔비디아의 ‘A100’ GPU를 사용했다. 황이 보유한 엔비디아 지분 약 3.5% 가치는 350억달러(약 46조3050억원)에 달한다.
황 CEO는 지난 27일 국립대만대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먹잇감을 찾아 뛰는 동시에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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