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심화 속 3년만 중국 찾은 머스크…이틀간 장관 3명 만나 “협력” 논의

최서은 기자 2023. 5. 3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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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을 두고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해 중국 장관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있다.

31일 중국 상무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을 만났다. 전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데 이어 이틀 만에 현직 장관만 셋을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미중 경제·무역 협력과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와의 회동에서 중국 각료들은 외자기업에 더 나은 기업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이날 “중국은 중국 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중·미 양국의 경제는 깊이 융합돼 있기에 양측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및 윈윈 원칙의 지도하에 경제·무역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 발전과 인류 진보는 과학 기술 분야의 개방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전날 친강 부장은 미중 양국이 제때 브레이크를 밟으며, 위험 운전을 피하고, 가속 페달을 잘 밟아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처 수장과 외국 기업인과의 일대일 만남은 흔치 않은 일이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한 테슬라의 수장을 환대함으로써 대외 개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편 미국 조야에 대중국 공급망 디커플링(분리) 무용론을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머스크는 왕 부장에게 “미·중 관계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했고, 친 부장에게는 “테슬라는 (공급망) 디커플링(분리)과 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중국 발전의 잠재력을 칭찬”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2020년 1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중국을 찾은 머스크는 이번 방중 기간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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