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레 멀어지는 ‘탄소중립’
전국 건물 에너지 총사용량과 단위면적당 사용량이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모든 건물의 에너지 총사용량은 3636만2000TOE(석유환산톤·1TOE는 원유 1t의 열량)로 전년보다 5.9%(201만8000TOE) 증가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점에 달했던 2018년 기준으로는 4.8% 감소했다. 2018년은 2030 및 2050 NDC 설정의 기준 연도다. 에너지 총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건물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신축에 따른 연면적은 3.1% 높아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냉난방도일’도 전년보다 5.4% 늘었다.
냉난방도일은 일평균기온과 기준온도(난방 18도, 냉방 24도)의 차이를 월별로 합산한 값으로, 클수록 냉난방을 해야 하는 날이 늘었다는 뜻이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122㎾h/㎡)도 전년 대비 2.7% 많아졌다. 에너지 총사용량 증가율보다는 낮았지만,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일반적으로 건물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고도화될수록 줄어들지만, 엔데믹 이후 에너지 소비가 더 가파르게 늘면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전국 시·도 전 지역의 에너지 총사용량이 모두 늘어났다. 증가량은 경기지역(77만6000TOE)이, 증가율은 세종지역(15.2%)이 가장 높았다.
용도별로는 공급 물량 확대 영향으로 공동주택의 에너지 총사용량(68만200TOE)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는 운동시설(27.9%), 관광휴게시설(25.9%) 등이 높았다.
정부의 2030 NDC에 따르면, 건물 부문은 기준 연도인 2018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32.8%(3500만t) 줄여야 한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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