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한 아기 호랑이, 그리고 시즌 3승 “타구 맞았을 때 당황하고 놀라, 지금은 통증 가라앉았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이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6회 강습 타구에 맞는 불운이 찾아와 강판됐지만, 윤영철은 검진 결과 이상 없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윤영철은 5월 31일 광주 KT WIZ전에서 선발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7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윤영철은 1회 초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윤영철은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안타,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윤영철은 후속 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초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윤영철은 5회 초에도 연속 삼자범퇴로 시즌 3승 요건을 충족했다. KIA 타선도 1대 0으로 앞선 4회 말 박찬호의 싹쓸이 3타점 적시 3루타와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윤영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던진 초구 127km/h 슬라이더가 비거리 115m짜리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후속 타자 이시원의 투수 강습 타구 때 왼쪽 발등에 공을 맞은 윤영철은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KIA 벤치는 윤영철 대신 박준표를 마운드에 올려 6회를 매듭지었다.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X-ray 검진을 받은 윤영철은 이상 없음 검진 결과를 받았다.
KIA는 7회 말 이우성의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윤영철의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단 한 차례의 출루 허용도 없는 완벽한 릴레이 쾌투를 펼쳤다.
경기 뒤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이 1회 투구수가 많고 위기 상황도 있었는데 실점 없이 막은 뒤 안정감을 찾았고, 5이닝 이상 투구로 선발 역할을 잘 해줬다. 이후에 박준표, 이준영, 곽도규, 황동하도 무실점으로 상대를 잘 막았다. 특히 신인 곽도규와 1군 첫 등판이었던 황동하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게 보기 좋았다. 오늘도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내일도 준비 잘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윤영철은 지난 등판에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때도 6회 채은성에게 홈런을 맞고 승리가 날아가는 아쉬운 순간을 경험했다.
윤영철은 “잘 던지다가 5회를 넘어 6회에서 또 홈런이 나왔다. 지난 등판이랑 비슷한 상황이라 아쉬움이 큰 데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쁘다. 6회에도 똑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간다. 아무래도 경험이 적다보니까 계속 긴 이닝을 소화하다 보면 조금씩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이닝마다 타자 한 명 한 명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윤영철은 1군 마운드에서도 자신의 강점인 제구력이 통한단 걸 증명하고 있다. 1회부터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성향을 살핀 뒤 공 한 개 정도의 움직임을 통해 존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거기에 다양한 변화구 구종이 제구까지 이뤄지면서 상대 타자 관점에선 윤영철의 공이 더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윤영철은 “일단 포수 가슴 쪽을 보고 공을 던지는데 상황에 따라 존을 기준으로 한 발짝씩 타겟을 움직여달라고 주문한다. 구속으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1회부터 공을 하나씩 던지면서 그날 구심께서 어떤 코스를 주로 잡아주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다음 이닝부터 그 코스를 신경 쓰면서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은 입단 첫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윤영철을 두고 주 2회 등판을 최대한 피하겠다고 밝혔다. 윤영철은 “2개월 정도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는데 솔직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전혀 부담이 없다. 주 2회 등판도 감독님께서 결정해주신다면 도전해보겠다. 나중에는 언젠가 해봐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영철은 “KIA 팬들의 사랑이 잘 느껴진다. 야구장 안팎에서 알아봐주시고 크게 응원해주신다. 이럴 때일수록 행동과 자세를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KIA 팬들에게 잘해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통해 응원에 보답해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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