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7시간 도심 집회 종료…'기습 분향소' 강제 철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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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약 7시간 만에 자진 해산했다.
당초 예고했던 집회 집결지인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서대문구 경찰청 앞까지 야간 행진은 열리지 않았다.
이후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 세종대로 일대에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집결해 본대회 집회를 열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집회 주최 측이 서울 중구 청계광장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분신 사망자 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불법으로 기습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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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문화제 후 경찰청 앞 행진 없이 해산
청계광장 앞 '양회동 분향소' 기습 설치에
경찰-노조 물리적 충돌…4명 현행범 체포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김영은 이영민 수습기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약 7시간 만에 자진 해산했다. 당초 예고했던 집회 집결지인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서대문구 경찰청 앞까지 야간 행진은 열리지 않았다. 한때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지만 다행히 유혈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들은 이날 주간 집회 후 오후 6시쯤부터 문화제 형식의 야간 집회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집회 주최 측이 서울 중구 청계광장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분신 사망자 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불법으로 기습 설치했다. 이에 경찰이 즉각 제지하고 나서면서 이를 지키려는 집회 참가자 등 수백명이 한때 엉키는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이곳 일대에서 분향소 철거를 두고 “시민들이 통행하는 곳에 천막을 불법으로 설치하는 것은 불법행위다. 철거하길 바란다”는 즉각 해산 명령과 함께 노조와 대치했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캡사이신’ 장비를 꺼내긴 했지만 실제 분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분향소 불법 기습 설치를 주도하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남성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구청의 행정응원 요청에 따라 천막 설치를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한수 민주노총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우리 양회동 열사의 분향소는 경찰이 철거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철거했다”면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릴 때까지 열사 투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경찰과 마찰 없이 귀가하라”는 주최 측 안내와 함께 집회를 종료하고, 도심 속 야간 행진 없이 주변 뒷정리를 하며 해산했다. 야간 추모제 주변 경비를 위해 600명의 기동대를 투입한 경찰도 집회가 마무리되자 현장을 철수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야간마다 진행해 온 촛불문화제를 다음달 1일부터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6시30분 등 매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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