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들이 바라본 4·3 미국 책임론…규명 어떻게?

나종훈 2023. 5. 3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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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4·3 75주년인 올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국 책임론 규명입니다.

4·3 의 진상을 알리고, 미국 책임론을 규명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 학자들이 제주포럼에서 만났습니다.

국제회의에서 4·3의 미국 책임론이 공론화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7년 7개월 동안 수만 명의 도민이 희생당한 제주 4·3사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미군정의 작전통제 아래 이뤄졌던 비극이었습니다.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책임 규명 공론화 방안을 두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석학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역사적 난제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세계 질서 유지에 나서는 과정에서 통치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각종 잔학행위를 지원하거나 방조해 왔다는 겁니다.

[알렉시스 더든/미국 코네티컷대학교 교수 : "그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인식보다는 피해 통제를 통해 특정 지역에서 힘의 우위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젊은 세대를 지속적인 4·3관련 연구에 참여시키고 여러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 나가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개럿 에반스/호주 전 외무부 장관 : "(미국의 책임을) 추상적인 원리로 주장할 것이 아니라 증거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 리/미국 우드로 윌슨센터 공공정책 연구원 : "제주 4·3을 더 포괄적인 맥락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4·3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높이는 게 하나의 전략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직접적인 사과가 어렵다면 미 대통령의 4·3평화공원 방문 등으로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이성윤/미국 터프츠대학교 교수 : "바이든 대통령이 4·3평화공원을 방문해서 그의 존경심과 슬퍼하는 모습,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4·3에 대한 메시지가 될 겁니다.)"]

무엇보다 냉전 상황 속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한 4·3의 모델을 전 세계와 보편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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