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 옮기는 ‘광화문 책마당’ 한낮 햇볕 피해 오후 4~9시로
풍선 조명·캠핑 랜턴 등 활용
때 이른 무더위로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야외도서관의 운영 시간대가 야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 광화문광장 야외에 조성됐던 도서관(광화문 책마당)을 오는 3일부터 6월 한 달간 오후 4~9시에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처음 시작된 광화문 책마당은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내부(광화문라운지)와 세종문화회관(세종라운지) 등 실내, 광화문광장의 육조마당·놀이마당·해치마당 등 야외에서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5월에 이미 한낮 기온이 27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오전부터 열었던 야외도서관 운영 시간대를 뒤로 미룬 것이다. 지난 16~25일 도서관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50.9%가 “오후 3시 이후 방문했다”고 답했고, 93%는 밤 시간대 야외도서관 이용 의사를 밝혔다. 시민들은 ‘강한 햇살을 가릴 수 있는 그늘막 조성’과 ‘좌석 확대’ 등도 요청했다.
특히 서울시는 앞선 여론조사에서 시민의 68.9%가 야간활동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문화·예술(24.8%) 분야에 선호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해 밤 야외도서관 운영을 정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야간 시간대 야외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조도를 유지하기 위해 풍선 조명, 캠핑 랜턴 등의 소품이 활용된다.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세종대왕 동상 뒤편 보행 공간도 확장할 예정이다. 또 토요일 밤에는 책을 읽으며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일요일 밤에는 음악을 들으며 독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밤의 도서관’은 야간 문화를 활성화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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