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 노조간부 ‘경찰봉’ 사용 체포…‘과잉 진압’ 논란

최혜진 2023. 5. 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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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포스코 협력사의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쳤습니다.

경찰은 농성을 제압하기 어려워서 경찰봉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한국노총은 과잉 진압이라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사거리,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협력사의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7미터 높이의 철제구조물을 설치하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연행하기 위해 사다리차로 접근하자 김 사무처장이 쇠파이프를 휘저으며 저항합니다.

경찰은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제압했고, 머리를 맞은 김 사무처장이 피를 흘린 채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박용락/한국노총 금속노련 상임부위원장 : "머리를 치고 가슴을 치고 어깨를 치고 다리를 치고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앞서 경찰은 어제 같은 집회 현장에서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했습니다.

한국노총은 폭력적인 과잉 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충재/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며 인권을 짓밟고 강제 연행한 경찰의 폭력 만행을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경찰은 추락 위험이 있고 교통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봉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양경찰서 관계자 :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접근을 방해했습니다. 저항하는 것을 장비를 사용해서 제압하게 된 것입니다."]

경찰 물리력 행사 규칙은 치명적 공격이 있을 때 경찰봉으로 신체 중요 부위나 급소를 가격하는 물리력을 쓸 수 있고, 급박하지 않을 때는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내일로 예정된 노사정대표자 간담회에 불참을 선언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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