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발암물질 사용 여부 놓고 ‘공방’
[KBS 전주] [앵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도장 업무를 해오던 노동자 네 명이 잇따라 혈액암에 걸렸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노동계는 자체 조사 결과 노동자가 쓰는 용액에서 1군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밝혔는데요.
현대차는 해당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의혹 해소를 위한 조사에 나설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혈액암에 걸린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자의 업무 관련성 평가입니다.
암 발병과 업무의 연관성을 따져본 건데, 노동조합에서 제시한 희석제와 세척제로 사용하는 시너 원액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했더니, 벤젠이 리터당 많게는 22밀리그램가량 포함돼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시너를 한 주에 3천2백 리터 사용한다고 하므로 일 년이면 3.7킬로그램에 해당하는 용량이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벤젠은 국제보건기구 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입니다.
평가에는 또 버스 도장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여러 유해물질에 직접, 고농도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들어 있습니다.
노동계는 이 내용을 근거로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자 네 명이 도장 작업을 하다가 벤젠 등에 노출돼 혈액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발암물질 사용실태 조사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길주/민주노총 금속노조 전 노동안전보건실장 : "발암물질 실태 조사가 시급히 진행돼야 합니다. 그래야 그 실태 조사를 알고 대책을 할 수가 있는데…."]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공장에서 벤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노사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업무 연관성과 발암물질 사용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동계와 현대차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박유정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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