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단 “설계대로 설치 확인…정화 전후 원자료 확보”
[앵커]
“바다는 부산의 미래” 라고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나란히 팻말을 들었습니다.
바다의 날을 맞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바다의 날은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세운 날로 우리 바다를 잘 지키고 가꾸자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눈앞에 두고 바다가 삶의 터전인 사람들은 마음이 복잡합니다.
후쿠시마에 다녀온 시찰단은 오늘(31일) 활동 내용을 발표하면서 일본 측 설계대로 설비가 설치된 걸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도 안전할지에 대해선 좀 더 확인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염수를 처리하는 단계별로 설계에 맞게 장비가 설치되고 운용되는지, 정부 시찰단은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중요한 방사성 핵종 제거 설비, '알프스'의 성능 파악을 위해 원자료도 확보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속 64개 핵종의 농도를 알프스로 정화하기 전후로 비교해 해마다 측정하는데, 최근 4년 치 분석 결과를 받았다는 겁니다.
[유국희/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장 : "IAEA가 확증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시료를 채취해서 검증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분석 결과까지도 참고해서 종합적으로 알프스에 대한 핵종 제거 능력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가 해양 배출 기준을 만족하는지 측정하는 K-4 탱크군도 살펴봤습니다.
이 탱크에서 채취된 오염수 시료를 분석해 방류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오염수가 균질하게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방류 차단 장비도 점검했습니다.
배출 기준을 충족한 오염수는 바닷물에 희석돼 방류되는데, 비상 시 해양 방출을 멈추게 할 긴급차단밸브와 방사선감시기를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화 설비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처리 절차도 살폈습니다.
삼중수소를 희석할 바닷물이 충분히 공급되는지, 배출 기준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 분석 계획은 제대로 마련됐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시찰단은 다만, 설계에 맞게 설비가 마련됐더라도 실제 성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가로 받은 자료에 대해서도 분석이 더 필요하다며, 오염수 방류가 안전할지에 대해선 결과 발표를 미뤘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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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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