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 25년간 일곱 번 쏴 두 번 궤도 진입…그마저도 ‘뇌사위성’
북한은 1998년부터 25년간 ‘위성의 꿈’을 쏘아 올렸지만 궤도에 진입시킨 것은 7번 중 2차례뿐이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밝힌 첫 인공위성은 19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쏘아올린 ‘광명성 1호’다. 1500㎞를 비행하던 발사체는 위성을 탑재한 3단부에서 고체 추진체가 폭발하면서 궤도 진입을 하지 못했다.
미국 독립기념일(현지시간 7월4일)에 맞춘 2006년 7월5일에는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를 발사했으나 42초간 비행하다가 발사대에서 2㎞ 이내 해안가에 추락했다. 2009년 4월5일 북한은 ‘광명성 2호’라는 인공위성을 ‘은하2호’ 발사체에 실어 태평양으로 발사했다. 당일 조중통은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선전했으며 사흘 뒤 군중대회까지 열었다. 그러나 한·미·일은 기술 부족으로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대포동 미사일의 지속적 개량을 통해 ‘은하’ 우주발사체를 개발했다. 2012년 4월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은하 3호’ 장거리 로켓에 실어 ‘광명성 3호’ 위성을 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외신을 초청해 이벤트를 보여주려 했던 북한은 이례적으로 곧장 실패를 인정했다. 그해 12월12일 ‘실용 위성’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에 드디어 성공했다.
2016년 2월7일 북한은 운반 로켓 ‘광명성’에 실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했다. 북한 매체는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하였다”고 선포했다. 광명성 3호 2호기와 광명성 4호는 지금도 인공위성 궤도를 돌고 있다. 미국과 한반도 상공도 통과한다. 그러나 북한이 광명성 3호 2호기와 광명성 4호의 지상관측 영상·사진을 공개한 적이 없는 데다 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 신호 송수신이 탐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뇌사 상태’로 평가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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