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 규탄[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
”유엔 사무총장 “대화 재개를”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한 것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및 역외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북한이 위성으로 주장하는 이 발사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외교안보팀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안보리 결의에 반한다”면서 “이런 행위를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신속히 재개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31일 오키나와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리고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를 개최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의 일련의 행동은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중국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기간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요격 태세를 지금처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지 3분 뒤쯤 오키나와현에 전국순시경보시스템(J-경보)을 발령해 주민들에게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이후 30여분 뒤엔 낙하 위험이 없어졌다며 경보를 해제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박은하 기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2단 로켓 결함 가능성…무리한 발사방위각 변경도 원인 추정
- [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3시간도 안 돼 “실패” 인정…재발사 위한 ‘조기 수습’
- 북 위성, 25년간 일곱 번 쏴 두 번 궤도 진입…그마저도 ‘뇌사위성’
- [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한·미·일 감시할 ‘눈’…국정원 “누리호 성공에 서두른 듯”
- [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대통령실 “안보리 결의 중대 위반…심각한 도발”
- 북, 정찰위성 서해 추락 “재발사” 예고
- [에디터의 창]윤 대통령,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하고 있다
- [속보] 윤 대통령, 한동훈 사퇴 요구 묻자 “오해 있었다”
- 홍상수·김민희 ‘9년째 불륜사랑’···불화설 종식
- 이재명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