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결에…백령도 주민 500명 긴급대피
[앵커]
서해 가장 북쪽에 있는 백령도에서는 7년 만에 공습경보가 울렸습니다.
주민들은 새벽 잠결에 다급하게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령도에서 69년을 살아온 이명단 씨.
백령도에 살면서 사이렌을 들은 건 여러 차례였지만, 오늘(31일) 새벽 소리는 뭔가 달랐습니다.
[이명단/백령도 주민 : "그때 아침 일찍 이라 아직 일어나지 않았었는데요. 제일 많이 놀랐어요. 너무 놀라서 다리가 안 떨어져 가지고..."]
사이렌에 익숙한 백령도 주민들도 오늘은 긴장해야 했습니다.
평소 1~2분이면 그치곤 했던 경보가 새벽 6시 45분부터 7시 10분까지 일곱 차례나 이어진 겁니다.
[김치복/진촌1리 이장 : "평상시보다 사이렌 시간이 길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뭔가 해서 면사무소에 연락을 해봤는데. 연평해전이나 대청해전 이런 게 다시 일어나는가 보다..."]
사이렌 울린 20여 분간, 백령면사무소에서는 즉시 대피해 달라는 안내 방송도 연달아 방송됐습니다.
[이명단/백령도 주민 : "저는 오늘 진짜 전쟁 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약하고 물하고만 챙겨서 뛰어 올라갔었어요."]
제 뒤로 보이는 9호 대피시설을 포함해 백령도 내 스물아홉 곳의 대피소에 총 오백 명의 주민이 몰렸습니다.
주민들이 이렇게 급하게 대피소로 몸을 숨겨야 했던 건 2016년 광명성 호 발사 후 7년 만에 있는 일입니다.
상황 종료를 확인한 건 약 한 시간 반이 지난 오전 8시쯤.
주민들은 생업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명단/백령도 주민 : "해제됐을 때는 그 방공호 안에서는 웃는 사람이 없었어요. 근데 이제 집으로 가도 된다고 하니까 그때 얼굴에 웃음 빛이..."]
다만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정찰 위성 재발사를 예고하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 백령도에서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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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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