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사이렌과 경계경보…시민 대혼란

여소연 2023. 5. 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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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시민들은 정작 북한 발사체보다 서울시의 경계경보 문자에 더 많이 놀랐습니다.

경계경보다, 아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잇따라 엇갈리는 문자를 보낸데다, 안내 내용도 명확하지 않아서 혼란을 키웠습니다.

먼저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텅 빈 새벽 거리의 정적을 깨는 사이렌 소리.

[서울시 안내방송 : "실제 경계 경보를 발령합니다."]

실제 상황을 강조하는 안내방송에… 오전 6시 41분, 경계경보가 발령됐다는 서울시의 긴급 문자가 날아듭니다.

대피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종길/서울 강동구 : "갑자기 삐삐 소리가 나서 이게 무슨 소린가 깜짝 놀라서, 저도 놀랐고 나중에 가족끼리 식사하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22분 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 재난 문자가 잘못 발송됐다는 알림을 보냈습니다.

서울시는 오전 7시 25분, 경계경보 해제 문자를 다시 보냈지만, 이미 혼란이 빚어진 뒤였습니다.

[김민혜/학부모 : "(아이들) 등교를 시켜야 하는지 안 시켜야 하는지 사실 이런 것조차도 재난문자에서는 전혀 없었고..." ]

[채희찬/초등학교 6학년 : "진짜 전쟁 날까 봐 무서웠어요. (학교) 안 가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좀 슬펐어요."]

오락가락 안내에다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내용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대피 정보 등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네이버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오전에만 수도권 소방당국에 문의전화 4천여 건이 폭주했고, 불안을 호소하는 글도 잇따랐습니다.

[이승미/서울 광진구 : "황당했죠. 이게 뭐지? 이렇게 중요한 문자인데 이렇게 발표하는 게 맞나? 만약 정말 긴급한 상황이었을 때 너무 당황할 거 같고..."]

로이터 통신은 경보와 사이렌에 서울이 패닉이라고 보도하는 등 주요 외신들도 경보 오발령 소식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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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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