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알고보니 우리 몸 속 ‘운동코치’였네
우리 몸에 들어와 살고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크기만 작을 뿐, 그 수는 인간의 세포보다 10배나 많습니다. 도대체 누가 몸의 주인인가 싶어요. 우리는 대장균을 식중독 주범 정도로 생각하지만, 대장균과 같은 장내 미생물이 없다면 음식을 소화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구석기 식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석기에는 성인병이 없었다는 이유로 그때 식단에 관심을 갖는 듯합니다. 아마존강 유역에서 아직도 구석기처럼 수렵-채집 생활을 하는 마티스 부족의 장 속에는, 멧돼지 등 야생 포유류에게서나 볼 수 있는 ‘트레포네마’속 균이 있습니다. 만일 현대인이 구석기 조상과 다른 장내 미생물을 갖고 있다면, 구석기 식단의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운동하면 장내 미생물이 풍부해집니다. 특히 지속적 운동 후 많아지는 ‘베이요넬라’속 균은 젖산을 분해하여 운동 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내 미생물이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작년 1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운동하면, 특정 장내 미생물이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켜 운동 욕구를 높여준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보고하였습니다.
어차피 미생물과 공생하기를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만이나 당뇨병은 물론 치매마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 부족으로 유발된다고 하니, 꾸준히 운동하여 장내 미생물을 풍부하게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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