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자진해산...'양회동씨 분향소' 강체철거 부상자 속출(종합)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고 양회동씨의 분향소 설치를 둘러싸고 민주노총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민주노총이 분신 사망한 고(故) 양회동씨의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4명이 연행됐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분향소는 결국 철거됐다. 결국 민주노총은 오후 8시22분께 자진으로 문화제 해산을 결정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한문 인근에서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자진 해산했다가 오후 6시35분께 서울파이낸스센터 건물 앞 인도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에 경찰은 "지자체에 신고되지 않는 천막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즉시 철거하지 않는 경우 공무집행방해죄로 현행법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분향소 강제철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 4명을 연행해 수사 중이다. 이번 연행은 고 양회동씨의 분향소를 철거하려는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고 양회동씨의 분향소 설치를 둘러싸고 민주노총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팔짱을 끼며 분향소에 진입하려는 경찰들을 막고 있다/사진=김동규 기자

경찰이 분향소에 힘으로 밀어붙이며 진입하려고 하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분향소 주위를 둘러싼 채 서로 팔짱을 끼며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고인 모독하지 마라" 등을 외치며 강력히 저항했다.

하지만 오후 7시 6분께 분향소는 철거됐다. 분향소가 철거되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부당한 공권력 집행을 반대한다"와 "폭력경찰 물러가라"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8시8분 기준 부상자가 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1명은 팔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오후 8시 8분 현재 부상자가 3명 발생했다"며 "3명은 병원으로 이송했고, 1명은 응급조치 후 복귀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성명문을 내고 "경찰은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려는 행동을 폭력으로 짓뭉게지 말라"라며 "건설노조는 그들이 진심으로 사과할 때까지 열사의 염원대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오후 7시 15분께부터 양회동씨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다. 오후 8시 22분께까지 진행된 문화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진 해산하면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