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與 주요 결정은 ‘5인회’가… 최고위원은 들러리 아니냐”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지난 30일 밤 CBS라디오에 출연해 “당 최고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데 실제 중요한 의사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며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의원 경험이 없는 원외 인사 6명만 후보로 등록한 이유를 언급하면서 “최고위원이 혹시 들러리 아니냐”고도 했다. 당내에 정식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와 별개로 주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비선 모임이 있다는 취지다. 그는 ‘5인회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31일 당내에서는 5인회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도부 핵심 인사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5인회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고, 그런 모임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당 주류가 이 의원을 최고위원 후보로 추대해주지 않아 서운한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 아니냐”고 했다.
5인회가 김기현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하는 ‘전략 회의’를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매일 오전 8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등 고위 당직자들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전략을 논의한다. 당 관계자는 “통상적인 당 회의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오는 9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현역 의원이 아무도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것만 봐도 최고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증거”라는 평가도 많다. 한 의원은 “지금 최고위원이 된다고 해도 결정권이 없는 들러리밖에 안 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것 아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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