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하는 우리딸도 반했어요…영화 보고 게임 즐기는 ‘아빠차’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5. 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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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경쟁
코나 전기차 디스플레이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한 모습 <현대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준대형 세단 ‘모델S’에서는 앞뒤 좌석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게임과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처리 성능은 최신 콘솔 게임기에 준할 정도로 뛰어나 신작 게임을 고해상도의 17인치 디스플레이에서 경혐하는게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고급 대형 세단 ‘G90’의 뒷좌석 탑승자 앞에도 10.2인치 터치스크린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볼 수 있었는 것은 DMB 방송과 카메라로 비추는 외부 모습 정도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G90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브랜드 차량에서도 각종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

31일 현대차·기아는 6월부터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해 ‘왓챠’ ‘웨이브’ 등 동영상과 ‘팟빵’ 같은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란 차에서 음악·동영상·게임 등을 무선으로 즐기는 것을 말한다. ‘시네마’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는 무선으로 이뤄지며, 현대차그룹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이용하려면 월 7700원인 ‘스트리밍 플러스’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서비스는 안전상 주차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일단은 영상 콘텐츠 이용 옵션만 추가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오락, 이른 바 ‘인카(In-car)게임’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다. 그러면 운전자·탑승자는 주차중일 때, 전기차의 경우 충전 중인 경우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게임은 ‘지포스 나우’ 서버에 의해 구동되며, ‘포트나이트’와 ‘플래그 테일: 레퀴엠’ 등 종류가 1000여개에 달한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올해 264억달러(35조원)에서 2032년 590억달러(80조원) 수준까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카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앞섰던 테슬라가 주도해왔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에 참전하면서 규모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독일 BMW는 게임 플랫폼 ‘에어콘솔’과 손잡고 올해 출시한 전기차 ‘i5’ 등에 차량용 게임을 넣었다. 이 게임은 BMW의 휘어진 디스플레이에 최적화 됐으며 조작은 스마트폰으로 한다. 운전자와 탑승자가 동시에 접속해 함께 즐길 수 있다.

일본 혼다와 소니의 합작사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내후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아필라’에 플레이스테이션5 콘솔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밖에 아우디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구독형 콘텐츠를 이르면 6월부터 주요 차량 소프트웨어에 넣을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선 자율주행 기술 발달이 카인포테인먼트 시장 확대의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할수록 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며 “그러다보니 완성차 업체들이 차 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채울 서비스를 개발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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