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익”…자다가 귀 찢어질 뻔” 휴대폰 미친듯이 울린 이유가

2023. 5. 3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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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재난문자 알림을 꺼뒀던 휴대전화에서 31일 오전 6시 41분께 귀가 터질듯한 소리가 났다.

이날 오전 6시 41분께 서울시에서 발송한 '경계경보' 문자는 가장 높은 등급의 재난을 알리는 '위급재난문자'로 분류된다.

재난문자 알림을 꺼놨던 휴대전화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알림소리가 났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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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분명 재난문자 꺼놨는데 아침에 깜짝 놀랐어요” (30대 직장인)

“삐-익”. 재난문자 알림을 꺼뒀던 휴대전화에서 31일 오전 6시 41분께 귀가 터질듯한 소리가 났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 잦은 재난문자 발송으로 알림을 꺼놨던 이용자들은 난데없이 울린 재난문자 경보음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알림을 꺼놨던 휴대전화에서도 재난문자가 울린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행정안전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재난문자는 재난의 경중에 따라 3개로 분류된다. 이날 오전 6시 41분께 서울시에서 발송한 ‘경계경보’ 문자는 가장 높은 등급의 재난을 알리는 ‘위급재난문자’로 분류된다.

행정안전부의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 중 일부.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갈무리]

위급재난문자는 경계경보, 공습경보, 화생방경보, 경보해제 등의 재난유형을 알릴 때 발송된다. 단말에서 울리도록 설정된 알림 소리는 60dB 이상이다. 1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상대방이 큰 소리로 떠드는 정도의 소음보다 큰 셈이다. 수신 거부는 불가능하다. 재난문자 알림을 꺼놨던 휴대전화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알림소리가 났던 이유다.

한 단계 낮은 단계의 재난문자는 이미 익숙한 ‘긴급재난문자’다. 긴급재난문자는 테러, 방사성물질 누출 예상되는 등의 경우 발송된다. 알림소리 크기는 40dB 이상이다.

제일 낮은 단계의 재난문자는 안전안내문자다. 위급·긴급재난을 제외한 재난경보 및 주의보를 알려야 하는 경우 발송된다. 소리는 일반문자 알림음 크기 정도다.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 모두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31일 오전 6시 41분께 수신된 위급 재난 문자. [독자제공]

이번 위급재난문자 발송으로, 공습경보 등의 안내를 좀처럼 받아볼 일이 없는 서울시민들은 사실상 처음 위급재난문자를 받은 셈이다. 처음 받아보는 위급재난문자에 직장인 이모(29) 씨는 “재난문자 설정이 풀린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의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재난문자다. 사람의 생명, 신체 및 재산에 대한 피해가 예상되면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기간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에게 요청해 발송된다.

한편 재난문자 발송에 대한 비용은 이동통신 3사가 부담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2005년 5월부터 재난문자 송출 무상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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