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보 오발령에 태평양 도서국 정상 의료서비스 체험행사 ‘불똥’

김명지 기자 2023. 5. 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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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1일 태평양 도서국 정상 부부들에게 한국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선보이려던 행사가 서울시의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긴급 경계 경보로 인해 축소됐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정상 부부 가운데 절반(4명)이 이날 아침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인해 서울시 경계경보가 발령된 것에 놀라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오늘 새벽 북한 우주발사체 관련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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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위성 발사 경보 오보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총리 부부 불참
“이유도 없이 무조건 대피”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의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쪽 방향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뉴스1

정부가 31일 태평양 도서국 정상 부부들에게 한국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선보이려던 행사가 서울시의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긴급 경계 경보로 인해 축소됐다. 참석하기로 했던 귀빈 중 대다수가 이른 새벽 경계경보 발령에 놀라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14개국 정상 부부들 가운데 바누아투 총리 부부 등 5개국 8명을 대상으로 서울 역삼동 안과 등에서 망막 질환 검사 등 의료서비스 체험 행사를 진행하려던 것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태평양도서국은 피지, 파푸아뉴기니, 키리바시, 나우루, 마셜제도,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사모아, 통가, 쿡제도, 니우에, 팔라우 등이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정상 부부 가운데 절반(4명)이 이날 아침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인해 서울시 경계경보가 발령된 것에 놀라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복지부는 “지난 3일 동안 정상회담, 부대행사 등 연이은 일정으로 일부 참석자가 피로감을 느껴 당초 인원(8명)보다 적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참석 의사를 밝힌 모에테 브라더슨(Moetai Brotherson ) 프렌치 폴리네시아 대통령 내외, 카우세아 나타노(Kausea Natano) 투발루 총리, 토레술루술루 세드릭 슈스터 사모아 천연자원ㆍ환경장관 등 3개국 4명은 정부가 마련한 병원에서 서비스를 받았다.

복지부는 “4명의 참석자들은 서울 아이리움안과, 드림성모안과 등 3개 안과에서 시력검사 및 망막 질환 검사 등과 함께 상담을 받았다”며 “참석한 귀빈들은 한국 측이 제공한 의료서비스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오전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왼쪽). 행정안전부는 이어 6시41분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문자를 다시 보냈다./연합뉴스

이날 오전 6시 41분쯤 서울시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경계경보는 곧 해제됐으나 위급 상황을 알리는 경보에 기본적인 대피 정보가 빠져있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꼈다. 서울시가 이날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내용은 ‘오늘 6시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였다.

서울시의 재난문자 발송 이후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이날 오전 6시43분부터 5분 여간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민들이 네이버에 몰려들었던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10여분 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린다”며 정정 문자를 보냈다. 서울시도 오전 7시26분에 경계경보 해제를 알리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됐다”고 뒤늦게 이유를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오늘 새벽 북한 우주발사체 관련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다만 “이번 긴급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일 수 있으나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앞서 오전 6시 29분 북한이 서해상 백령지역 방향으로 정찰위성을 발사해 행정안전부가 백령도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경계경보는 화생방무기를 포함한 적의 항공기·유도탄 또는 지·해상전력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공격이 임박하면 ‘공습경보’를, 화생방 공격 확인시엔 ‘화생방경보’를 보낸다. 이후 공격이 멎고 추가 공격이 예상되지 않으면 경보해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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