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직업교육 기관서 찾은 진로…해외 명문대 진학까지

금창호 기자 2023. 5.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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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청소년기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취업과 진학이라는 이분법 속에 학생들이 충분한 탐색을 통해 진로를 찾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요.


최근 위탁 직업교육기관을 찾았다가 뒤늦게 적성을 발견해 해외 명문대까지 진학한 사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진로 교육과 관련해서 시사하는 점이 있는데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뒤늦게 진로 찾은 일반고생들

직업교육 위탁교육 기관으로


하지만 채용 한파에

갈수록 어려운 고졸 취업 


2022년 졸업생 대비 취업자

특성화고 27.1%, 마이스터고 66.6% 

일반고 직업반 15.2% 


직업반 가르치는 위탁교육 기관

'다양한 진로' 인정…진학까지 적극지원

서울 6개 기관 대학 입학자

취업자의 '4배'


'해외 명문대' 진학 쾌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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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에서 공부한 김은지 학생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시청자들께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을에 버클리 음대에 입학 예정에 있는 김은지입니다.


서현아 앵커 

위탁 직업교육 기관을 찾았다가 뒤늦게 적성을 발견하고 유명 음대에까지 진학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하게 됐습니까?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저는 거의 3년 전부터 게임 음악을 작곡하고 싶은 꿈이 생겨서 음악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대학을 찾아보던 와중에 버클리의 게임과 관련된 수업이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높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여러 국가의 학생들과 만나고 협업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원래는 버클리의 게임 음악은 부전공으로 밖에 없어서 영화 음악과 복수 전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작년 가을부터 전공으로 신설이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더 준비를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게임 음악이라고 하면 정말 흥미롭고 특색 있는 분야인 것 같은데 이런 일을 해야겠다고 언제부터 좀 관심을 갖게 됐습니까?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저는 어린 시절부터 또래보다 좀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부모님도 제가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셔서 뮤지컬이나 음악 공연에 자주 데리고 가셨고요.


특히 교회에서 어린이 성가대에서 봉사를 한 것이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큰 요소가 된 것 같습니다.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또 앞서 말씀드린 취미와 더불어서 게임 플레이도 하나의 저의 취미로서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요.


제가 항상 장래 희망을 여러 번 바꿔오면서도 좋아했던 것들인데, 제 꿈이랑 결부시킬 생각을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하게 되어서, 이런 것들과 관련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게임 음악을 연출하는 그런 게임 음악 작곡가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보통 음악 쪽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은 예술중학교나 예술고등학교를 준비하는데 적성을 좀 늦게 발견한 편입니다.


힘들지는 않았습니까?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당연히 일반고에서 배우는 공부들은 제가 음악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큰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힘들었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저도 한때는 진로를 음악 쪽으로 정해서 관련된 학교를 다녀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랬더라면 제가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직업을 꿈꿔보지도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도 못했을 것 같고, 같은 목표를 향해서 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경쟁에 이기지 못하고 꿈을 포기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제 꿈이 가장 제 적성에 잘 맞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저는 지금 알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늦게 시작한 것과 예술 관련된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것은 지금 당장 대학을 진학하는 시기에는 좀 힘들게 작용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제 인생 전체를 봤을 때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오히려 더 확실하게 꿈을 찾게 됐던 것 같습니다.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에서 위탁 교육을 받아야겠다라고 생각한 이유도 궁금한데요.


일반고 다니는 것만으로는 준비가 좀 어려웠습니까?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일반고를 다니면서 음대 준비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예고 학생들이 음악에 관련된 수업을 받고 연습을 하고 있을 시간에 저는 일반 과목과 관련된 수업을 듣고, 또 거기에 대한 과제도 해야 하는 거니까요. 


저도 처음 일반고를 입학할 쯤부터 조금이라도 음악과 관련된 수업과 연습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 3학년에 음악반이 개설되어 있는 일반고로 갔었는데요. 


제가 2학년 때 음악을 전공하려는 친구들의 수가 부족해서, 3학년에 올라갈 때는 음악반이 개설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게 돼서, 그 뒤로 2학년 가을쯤부터 학교에서 위탁교육 설명회, 그 다음에 주변 선생님의 권유로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를 알게 되었고요.


아무래도 음악과 관련된 수업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제 진로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입교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걸 배웠는지도 궁금한데요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저희 학교는 간단한 평가를 통해서 입교를 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친구들이 많아서, 이론 수업은 기본부터 거의 배운다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또 악기를 전공하는 학생은 악기마다 레슨을 받게 되는데, 개인의 수준에 따라서 지도에 들어갑니다.


저는 작곡 지망생이지만, 버클리에서는 악기마다 입학 오디션을 보기 때문에 피아노로 전공을 여기서 했었는데요.


그래서 작곡 친구들의 수업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작곡 전공 수업은 대부분 미디 작곡에 관련된 수업을 위주로 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쓴 곡 중에서 좋은 곡을 선출해서 악기 친구들에게 넘겨주면 연주를 하고 발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합주 시간이 시간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매주 금요일마다 합주한 곡을 발표하고, 크게는 버스킹이나 아니면 연말 공연으로서도 발표하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 학교는 아무래도 진학보다는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특화가 되어 있는 학교입니다.


진학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데 어떤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보통의 위탁 교육 기관들은 취업을 목적으로 수업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저희 학교도 다른 과들은 그렇게 수업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요.


실용음악과는 조금 예외적으로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고, 학교에서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부터는 대학 진학을 위한 수업도 진행이 되는데요.


물론 거의 국내 실용음악과를 기준으로 입시장 분위기를 만들어서 입시곡을 연주해본다든가, 초견을 해본다든가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요.


이게 해외 학교나 제가 입학한 버클리 같은 곳에서도 어느 정도 보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저도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이 진짜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돼서 가서, 입시장에서 저도 덜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제 얼마 후면 이제 본격적으로 입학해서 공부하게 되는데요.


공부를 마치고 나면 어떤 미래를 꾸리고 싶은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은지 졸업생 / 서울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저는 대학을 다니면서 음악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여유가 된다면 졸업하기 전 4학년쯤부터 여러 게임 회사에 이력서를 넣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상태지만 좋은 포트폴리오가 갖추어져 있으면 미리 시도해볼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미국에 있는 회사에서 저를 필요로 해서 일을 하게 된다면 정말 좋은 기회이겠지만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웬만하면 게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에서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들이랑 오래 떨어져 있는 삶은 제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과 훌륭한 회사를 다닌다고 해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기반을 한국에서 잘 다져서 나중에 나이가 좀 들었을 때 기회가 된다면 회사를 나와서 작은 스튜디오를 차려서 여러 게임 프로젝트를 협업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최종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조금 늦게 꿈을 발견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진로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이런 기회들이 더 늘어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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