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중부권 발명 허브’ 도약… 창의적 인재 양성 산실 기대 [지방기획]

윤교근 2023. 5. 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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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억 들여 1만1225㎡ 규모 조성
체험관·교육관 등 관련 시설 구축
심화 발명 교육 통해 전문가 양성
국제학생발명대회 등 행사 개최
국내 최대 발명 교육 원천 역할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목표엔 ‘발전’이 가장 넓은 부문을 차지한다. 지역 소멸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느끼는 지자체에서 발전은 곧 생존의 문제로 꼽힌다. 그만큼 발전의 목표와 방향도 다양하다. 과거 경제적 성과, 즉 일자리 창출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지역 발전은 일자리를 넘어 역사와 문화, 교육, 자연환경 등을 포괄한 삶의 가치가 있는 공간 조성이 필수적인 시대다.

◆발명의 허브, 충주가 가진 잠재력

충북 충주시는 지난 5월 초 특허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탄금공원에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경북 경주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세워지는 것이다.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는 대전과 세종, 충청권뿐만 아니라 중부권을 아우르는 발명 교육 핵심시설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과 심화 발명 교육을 제공하고 발명 연수, 전시, 국제발명대회, 광역 발명 페스티벌 등 발명과 관련된 종합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시는 ‘문화, 관광, 생태환경. 건강도시’라는 4대 미래비전을 내걸었다. 비전의 실천전략 중 시가 역량을 쏟는 분야는 ‘아이들이 즐거운 도시 만들기’로 사업 공고 후 센터 설립의 최적지 찾기에 발 빠르게 나섰다. 입지, 접근성, 주변 자원들과의 연계방안 등 여러모로 신중히 검토하는 등 발로 뛰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자연경관, 숙박, 식사 등의 편의시설과 광역단위 시설에 걸맞은 넓은 공간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충북교육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탄금공원은 국립박물관을 포함해 육아종합지원센터, 국제무예센터, 나무숲놀이터,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능암습지생태공원 등 양질의 기반시설을 갖춰 다양한 콘텐츠 연계를 통해 발명센터를 창의융합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놀이시설을 추가·확장하고 민물생태체험관 등의 시설로 누구보다도 아이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친숙한 명소이기도 하다. 이에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면 연간 10만명의 이용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창의적 인재 양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5년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가 들어설 충북 충주시 탄금공원 전경. 충주시 제공
◆중부권 미래 인재의 요람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는 충청권과 수도권, 강원 등 중부권역을 아우르는 발명 교육의 중심이 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총 486억원(국비 53억원, 도비 10억원, 도교육청 357억원, 충주시 부지 및 건물제공)을 투입해 전체 면적 1만1225㎡ 규모로 건립된다. 운영비는 특허청과 도교육청이 분담한다.

이곳엔 정규직 17명과 해설사 등 봉사자 9명 이상이 근무할 예정이다. 특허청에선 변리사와 연구원 등 전문인력을 배치한다. 탄금공원 내 세계무술박물관(4125㎡)을 새롭게 단장해 체험관을 조성하고 교육관(7100㎡)을 신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발명 교육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체험관엔 도전과 첨단, 상생, 미래, 만남의 5개 주제로 특색 있는 발명체험물을 전시한다. AI, 로봇, VR 등의 첨단장비를 설치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관은 기초에서 심화까지 다양한 발명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IP창출교육실, 미래 창작공방, 로봇 창작공방, 오픈 스튜디오 등으로 꾸며진다. 중원문화와 환경, 생태체험, 관광자원 등 충주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도 개발하고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활동을 마련해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체험실습으로 발명의 원리와 이론을 체계화하고 아이디어를 고도화·구체화하는 심화 발명 교육으로 장기적으로는 발명 전문가 양성에도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특허출원 교육과 지식재산교육 등 심화 과정은 지식재산에 대한 높은 접근 문턱을 해소하고 발명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센터의 활동은 외부에서 활발하게 전개된다. 충주를 인벤션 밸리(Invention Vally, 발명 마을)로 조성할 가칭 국제학생발명대회, 발명 포트폴리오 발표대회, 지식재산권 출원 대회 등 전국 규모의 미래지향적 행사 개최로 국내 최대의 발명 교육 원천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시는 충북과학문화 거점센터, 충주소트웨어교육센터, 충주어린이과학관, 기상과학관 등 지역 내 과학 관련 시설과의 시너지를 통해 아이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과학콘텐츠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부권 내 기업과도 연계해 창업·벤처 클러스터 기반 지원체계를 추구하고 학생들이 여러 방면으로 진로를 탐색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가 한 단계 발전된 발명 교육과 발명문화 확산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의 학생, 교원, 일반인,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새롭게 혁신적인 발명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충주시청사 전경. 충주시 제공
◆충주… 놀고, 배우고, 성장하는 도시

시는 광역발병지원센터 2025년 건립을 위해 도교육청과 중앙투자심사,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 등 필요한 행정절차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낼 발명문화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중부권 초·중·고 발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교원 발명가 양성 등의 기능을 수행해 손쉽게 발명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새 패러다임으로의 전환도 시도한다.

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글로벌 미래역량을 갖춘 창의적 발명 인재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며 “충주의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가 그 첫걸음이자 가장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즐겁게 놀고 알차게 배우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충주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길형 충주시장 “시민 혜택·지역 도움 고려  감동 줄 수 있는 시정 운영”

“시민에게 혜택과 지역 도움을 온전히 고려하겠다.”

조길형(사진) 충북 충주시장은 3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핵심 과제는 시정방침이기도 한 ‘시민이 감동하는 작은 변화’로 겉으로 보이는 사업의 규모에만 눈길을 뺏기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강점과 매력을 파악하고 육성하기 위한 첫 번째 자질을 꼽으라면 다양한 것을 보고 체험하는 벤치마킹을 통해 안목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올바른 안목의 조건으로 집중력, 선별력, 공감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좋은 것을 자주 보고 체험해 지역 발전의 역량을 더할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약속은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 충주 유치 과정에서도 빛났다. 먼저 최적의 장소다. 하나의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가 아닌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를 살폈다. 경북 경주에 들어선 제1호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경북 발명체험교육관)에 시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시설물과 운영방법 등을 꼼꼼히 챙겼다. 충북교육청과의 협업은 물론 시민들의 생각도 직접 들으며 접근성, 편의성, 사용성 등을 점검했다.

그는 평소 시민 차원에서 일하는 것을 강조한다. 시민의 생각으로 움직이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조 시장은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라고 본다”며 “올해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충주시는 정년정책을 젊은 세대가 캠퍼스라는 공간을 넘어서 지역사회 생활권에서 활동하며 공동체 일원으로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조 시장은 “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관심사를 향한 청년들의 시각을 공유해 행정의 영역에서 가능한 협력과 지원, 그리고 환경을 만드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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