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상승세 전환에도’ 부동산 반등 “쉽지 않아”

김재노 2023. 5. 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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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미 세종, 서울, 인천은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대구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도 거래량, 전세가 하락 등이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1년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습니다.

대출 규제가 풀린 영향도 있지만 아직 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는 강남, 서초, 용산 등도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금리 부담이 다소 줄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변수는 여전합니다.

거래량은 예년 평균의 20% 수준에 불과하고 전세 가격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어 집 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대구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더 큰 폭의 전세가 하락세와 압도적인 입주 예정 물량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상황은 훨씬 좋지 않습니다.

[송원배/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지난 17년간 평균을 보면 그 평균에도 아직은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까지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장은 바닥을 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역대 최다로 예상되는 입주 물량이 전세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2021년 크게 늘어난 갭투자 물량의 전세 기간 만기가 올해 도래하면서 집값, 전셋값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건설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금융권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위험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연수/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 "작년 하반기 들어서 조금 사실 소폭 상승하기는 했는데요. 그런데 코로나 이전 연체율 수치와 비교해 봤을 때 비슷하거나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시차를 두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있으니까요. 그런점에서 약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 주택 수요자가 될 가계의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국제금융협회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지난 1분기 세계 34개국 가운데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나라였습니다.

비율이 102.2%로 34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었는데 조사 대상국 가운데 한 해 동안 벌어들인 국민소득으로 가계 빚을 갚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였습니다.

대구의 경우 지난 3월 가계 대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 사정은 오히려 더 힘들어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 힘을 싣기는 쉽지 않습니다.

[임규채/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 "주택시장 자체가 굉장히 위축이 될 것이고 주택시장의 위축은 결국은 자산가치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면서 자산가치 인하에 따른 GDP 감소도 촉발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수도권 부동산이 상승 전환했고 지역의 부동산도 하락 폭이 점차 줄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제반 여건은 여전히 시장 침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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