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업계 '인간 손맛' 놓고 신경전
'AI 활용' 네이버 뒤늦게 금지
카카오가 자사의 웹툰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한 자격 조건으로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최근 웹툰 시장에서 AI 활용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 나온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버도 뒤늦게 AI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이라는 이름의 공모전을 연다고 밝혔다. 접수 기간은 6월 1~6일로, 당선될 경우 상금 1000만원과 카카오웹툰 연재 기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주목되는 것은 공모전 선발 자격에 'AI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선발 제외 조건에 '인손인그(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린)가 아닌 작품'이 명시돼 있음은 물론이고, 작품을 제출할 때 AI의 힘을 빌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동봉해야 한다. AI 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묻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콘티와 인터뷰를 통해 1차로 확인할 예정이며, 사람이 직접 그리지 않은 그림의 경우 현재 단계에서 파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합들이 있어 이를 토대로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31일 네이버는 자사의 공모전 '2023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에서 AI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모전이 시작될 당시만 하더라도 AI와 관련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독자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뒤집은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작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식 연재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지상최대공모전 2차 접수 작품에는 생성형 AI의 활용이 불가하다"며 "AI를 통해 1차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도 2차 심사 때에는 AI 사용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웹툰 독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AI 관련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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