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내던 콘텐츠산업 지원기관들, 아산시 돌연 예산 전액삭감

박하늘 기자 2023. 5. 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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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콘텐츠센터), 충남글로벌게임센터(이하 게임센터), 충남VR·AR제작거점센터(이하 VR·AR센터)에 지원해오던 예산을 올해 전액 삭감했다.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이 세 개 센터는 IT와 콘텐츠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기관들로, 지식산업의 불모지인 아산에 젊고 유망한 IT 창업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에 갑작스런 예산 삭감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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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문진원 운영 콘텐츠센터·게임센터·VR센터 예산 삭감
올해 총 예산 중 30% 줄어
천안시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대조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전경. 사진=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아산]아산시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콘텐츠센터), 충남글로벌게임센터(이하 게임센터), 충남VR·AR제작거점센터(이하 VR·AR센터)에 지원해오던 예산을 올해 전액 삭감했다.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이 세 개 센터는 IT와 콘텐츠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기관들로, 지식산업의 불모지인 아산에 젊고 유망한 IT 창업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에 갑작스런 예산 삭감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31일 아산시의 세출예산사업명세서를 보면 아산시는 콘텐츠센터가 개소한 이듬해인 지난 2020년부터 2억원, 2021년 5억원, 2022년 5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했다. '콘텐츠산업 육성' 명목이었다. 게임센터에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운영비로 총 15억 5000만 원을, VR·AR센터에는 총 9억 원을 출연했다. 기업유치 인센티브도 최근 2년간 6억 원 지원했다.

콘텐츠센터와 게임센터는 아산시 배방읍에 개소해 IT와 콘텐츠, 게임 관련 기업을 지원하며 괄목할 성과를 거둬왔다. 센터들은 본점 주소지를 아산으로 옮기지 않으면 지원을 하지 않는 등 기업들이 아산으로 유입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콘텐츠센터가 유치한 기업들은 지난해에만 280억 원 투자를 받았으며 매출액은 361억 원을 달성했다. 개소 이후 콘텐츠센터에서만 279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다. 이런 성과로 지난해 콘텐츠센터와 게임센터는 문체부로부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식산업 분야의 젊은 기업을 아산으로 들이고 수백 억대의 투자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는 올해 센터들의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센터들의 총 예산의 약 30%가 줄어들었다. 아산시 관계자는 "센터들이 개소 후 운영하는 사업이 올해가 종료되는 시점"이라며 "무턱대고 지원 안 하려는 게 아니라 아산시 만의 사업제안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답변이 안와서 예산을 올리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남도의 출연기관인데 아산시가 운영비를, 도에서는 사업비를 내는 구조였다. 올해부터는 사업비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산시에 반해 정부와 충남도는 센터들의 예산 지원을 중단하지 않았다. 천안시의 경우, 천안시에 위치한 진흥원 운영기관인 '충남음악창작소', '충남콘텐츠코리아랩', '그린스타트업파크' 등에 예산 지원을 끊김없이 유지하고 있다. 음악창작소와 콘텐츠코리아랩는 오히려 올해 예산이 늘었다.

일각에서는 예산삭감의 이유가 민주당과 전임 지자체장의 치적 지우기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콘텐츠센터, 게임센터 등은 모두 민주당 출신의 오세현 전 아산시장,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때 유치한 성과들이다. 센터들이 위치한 배방은 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강 의원은 콘텐츠기업센터 유치 당시 현장평가에 참석하는 등 공을 들였다. 게다가 진흥원의 현 원장은 양승조 전 지사가 임기 막바지에 임용한 인물이다.

예산 삭감은 고스란히 센터 입주기업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원이 줄자 기업들은 타 지역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성 아산시의원은 "센터의 기업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아산으로 데려온 IT 전문 인력이다. 이런 기업들을 나가게 하는 것은 무책임 한 것"며 "아산시가 추진하는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을 위해서는 게임센터가 뒷받침 돼야 한다.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의 모멘텀을 지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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