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이러니 안좋아할 수 있나...5세트 0대4를 7대5로 바꾸고 울어버린 몽피스
오광춘 기자 2023. 5. 31. 19:01
이러니 안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겼을까요. 5세트 게임스코어는 0대4로 몰렸습니다. 이럴 땐 '포기'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그런데 무엇이 이 선수를 깨웠을까요. 이때부터 기적의 스매싱이 하나둘 쌓여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게임 스코어는 7대5로 바뀌었습니다. 세바스티안 바에즈(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2. 프랑스오픈 단식 1회전에서 이보다 극적인 승리가 있을까요.
이런 반전이라면 울컥할 수밖에 없겠죠.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는 붉은 코트에 드러누워 한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들 기억할 겁니다. 코트 곳곳에 묘기 샷을 풀어놓던 몽피스의 통통 튀는 테니스를. 어릴 때 육상 선수이기도 했고 한때는 농구 선수를 꿈꾸기도 했다죠. 그래서인지 테니스도 달랐습니다. 배구 선수처럼 한껏 점프해서 강하게 내리꽂기도 하고 농구 선수처럼 속임 동작을 하고 샷을 하기도 하죠. 그 개성은 상대 선수와 심판을 존중하는 선에서 펼쳐졌기에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파격이 테니스의 엄숙주의에 가끔씩 유쾌한 어퍼컷을 남기곤 했습니다.
우승을 자주 하지 않아도 몽피스는 어떤 기대감을 품게 하죠. 뭔가 다른 테니스가 나올 것이라는. 메이저대회에선 2008년 프랑스오픈 4강, 2016년 US오픈 4강이 최고 성적입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선 뭉클한 컴백을 선물했습니다.
“5세트 게임스코어가 0대3으로 몰린 상황에서 저 자신에게 말했어요. 아빠가 된 이후 한 번도 이긴 적 없고, 그러기에 딸 아이를 위해 경기를 해야 한다고.”
몽피스는 2021년 우크라이나의 테니스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와 결혼했습니다. 경기 후 중계 카메라엔 딸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울보 아빠의 멋진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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