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공감 폭발 연애, 재탕해도 본다” 무려 4억명 끌어 모은 회사

2023. 5. 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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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연애 플레이리스트’의 한 장면 [플레이리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4억명이 봤다. 도대체 뭐길래?”

처음엔 그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필터를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로 제작했다. 2017년 캠퍼스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연애와 고민을 다룬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다. 하지만 공개 직후 10대와 20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작년 12월 기준 연플리 4개 시즌의 누적 조회수는 유튜브 기준 4억회에 이른다.

예상치 못한 ‘연플리 신드롬’에 웹드라마를 제작했던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바빠졌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등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제작사를 별도로 꾸리기로 한 것이다. 같은 해 5월 스노우는 네이버웹툰과 공동 출자해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설립했다.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웹드라마 ‘청춘블라썸’ [플레이리스트]
올해 142억원 투자 유치…누적 투자 금액 465억원

플레이리스트는 성장성을 인정받아 연이어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에는 알토스벤처스가 단독 참여한 5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확보하고, 2020년엔 기존 투자자인 네이버웹툰과 스노우, 알토스벤처스 대상 6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21년엔 벤처캐피털(VC) IMM인베스트먼트·프리미어파트너스, 고릴라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올해 5월엔 알토스벤처스와 하나증권 클럽원으로부터 14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플레이리스트가 네이버 외부로부터 유치한 투자 총금액은 465억원에 이른다.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는 “플레이리스트는 시청자와 플랫폼의 소비 행태 변화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웹드라마 ‘에이틴’ [플레이리스트]
‘숏폼’으로 유튜브 채널에 최적화…OTT까지 진출

플레이리스트는 스스로 ‘모바일 방송국’을 지향한다. 플레이리스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누적 구독자 수는 1100만명에 이른다. 영상의 길이는 5분에서 15분 내외로 유튜브에 최적화된 ‘숏폼’ 영상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25∼35분 분량의 ‘미드폼’ 영상으로 영역을 확장, 유튜브·페이스북 등 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까지 진출했다.

플레이리스트의 거대한 팬덤은 10대와 20대로 이루어져있다. 이들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의 풋풋한 연애와 고민을 담은 웹드라마에 열광한다. 연플리의 경우 썸네일 제목을 ‘남친의 여사친이 신경쓰인다’, ‘썸이 끝난 순간’, ‘전남친과 다시 연애해도 될까’ 등 직관적으로 지으면서 큰 공감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연플리의 세계관을 담은 후속작 ‘뉴연플리’를 공개해 누적 조회수 310만회를 기록했다.

플레이리스트가 6년 간 제작한 콘텐츠는 48편이다. ‘에이틴’, ‘열일곱’, ‘러브버즈’ 등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웹드라마 43편과 ‘편의점 고인물’, ‘편의점 뚝딱이’, ‘뷔아이피셜’ 등 브랜디드 콘텐츠 5편을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을 제작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드라마 ‘약한영웅’. 국내 OTT 웨이브를 통해 공개됐다. [플레이리스트]
최근엔 음악·예능으로 무대 넓혀…일본 진출도 추진

현재 플레이리스트는 ‘약한영웅’, ‘사랑의 불시착’ 등을 제작한 윤현기 제작1본부장과 ‘이태원 클라쓰’, ‘청춘시대’ 등을 만든 이미나 제작2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엔 드라마뿐만 아니라 음악과 예능 등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플레이리스트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확장에 매진할 계획이다. 연내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고 음악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일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와 일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 오리지널로 편성된 ‘플레이, 플리’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한국이 글로벌 OTT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자 콘텐츠 스튜디오들의 운신 폭이 넓어졌다”며 “최근 K콘텐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일본으로 시장을 넓혀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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