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스님 입적 5주기…실물 본뜬 부도탑 첫선
[앵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시조 시인이자 설악산 신흥사의 큰 어른으로 지난 2018년 입적한 무산 스님의 5주기 추모 법회가 봉행됐습니다.
이날 법회에서 사리를 봉안한 부도탑이 처음 공개됐는데 그동안의 관례에서 벗어나 스님의 생전 모습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8살 어린 나이에 출가해 신흥사 주지와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하며 한평생을 한국 불교 발전에 힘쓴 무산 스님.
조오현이란 필명으로 적멸을 위하여라는 시를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 대표 시조 시인이자 한글 선시의 개척자이기도 합니다.
정치권에서부터 마을 주민까지 이념과 지위, 사상을 가리지 않고 연을 쌓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후학 지도에 힘썼던 스님이기에 그 가르침은 입적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교계의 화두입니다.
<자승 스님 / 전 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만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인연입니다. 특히 큰스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서 지역 포교와 수행과 정진하는 데 차질이 없어야 합니다."
낙산사에서 봉행된 무산스님 5주기 추모 법회에는 전국의 각계 인사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현악 4중주단의 식전 공연으로 막이 올라 불교계 지도자들의 인사말과 법어, 헌화 등이 진행됐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부도탑이었습니다.
흔히 사찰에서 볼 수 있는 탑의 형태가 아니라 무산 스님의 동상이 포함된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동상 옆에는 앉을 수 있는 벤치까지 마련해 스님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며 가르침을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경민 / 조각가> "기존의 부도탑의 의미를 넘어서 불교의 종교적 개념이 일반인들과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을 부도탑 안에 담아보았습니다."
5주기 추모식은 단순한 법회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바랐던 무산 스님의 꿈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자리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무산스님 #조오현 #낙산사 #신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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