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전선 경기도 ‘역학조사팀’ 유지… 감염병 ‘유비무환’

황호영기자 2023. 5. 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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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엔데믹에도 전담 조직 존치
3년4개월간 현장 노하우 ‘소중’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수원특례시내 한 임시선별진료소. 경기일보DB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최일선에 섰던 역학조사 전담 조직을 일상 회복 진전과 관계 없이 유지, 다음 감염병 대유행을 대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3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감염병 대응 노하우를 갖춘 전담 조직, 인력 체계 확립 계기로 작용해서다. 다만, 도내 역학조사 전담 조직 구성원 대다수가 시간선택제 공무원 내지 공중보건의사로 구성, 빈약한 업무 연속성과 처우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3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확진자 7일 자가격리 의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을 해제한다.

자가격리 의무 해제와 맞물려 역학조사 역시 확진자 본인에 대한 조사 외 동거인 등 주변인 조사는 중단한다.

이에 따라 도 역시 지난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올 초 일상 회복 로드맵 발표 등에 발맞춰 역학조사 요원 수를 지속 감축해왔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던 2020년부터는 역학조사 인력 부족 탓에 도내 공중보건의 100여명을 역학조사 요원으로 재배치하고 신규 공무원을 투입하는 등 매년 인력 증대에 매달렸다. 하지만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도는 점차 파견 인력을 원 소속으로 복귀시키는 형식으로 인력을 줄여왔다.

이날 기준 도 감염병관리지원단 내 역학조사 전담팀 구성원 수는 10여명 수준이다. 도는 이들 인력의 대부분이 공중보건의사, 시간선택제 공무원인 점을 들어 정부에 인력 정규직화 등 처우 개선을 건의하고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인력이 3년 4개월간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 다시 찾아올 지 모를 코로나19 재유행, 신규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기준 도내 6천58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과 여전히 고위험군, 감염취약층을 중심으로 한 역학조사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감염병 위기 단계 경보 하향은 국민 체감도가 높은 방역 조치를 조기에 완화하는 것이 주요 취지다. 역학조사, 고위험군 모니터링은 연말까지 계속되는 만큼 역학조사 인력 확보와 유지,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전담 인력의 정규직화를 건의하고 있지만 행정안전부의 지자체별 ‘총액인건비제’ 장벽에 막히는 실정”이라며 “역학조사 전담 인력 처우 개선으로 감염병 대응 체계를 제고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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