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살은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 긴급대책 지시

이두리 기자 2023. 5. 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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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정보위 여당 간사
국정원 보고 내용 브리핑
“김 위원장, 140㎏ 중반
알코올·니코틴 의존 심화”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가운데) 이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가정보원은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알코올·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졌고 수면장애를 앓고 있으며 체중이 140㎏에 달하는 등 건강 이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증가한 북한 내 자살행위를 반역행위로 규정해 자살방지 대책을 긴급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보고사항을 전했다. 통상 상임위 전체회의 후 브리핑은 여야 간사가 함께 진행하지만 이날 회의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유 의원이 단독으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4월 해외에서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의 최신 의료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고, 말보로·던힐 등 외국 담배와 고급 양주를 다량 들어오고 있어 김 위원장이 알코올·니코틴 의존도 심화로 인해 수면장애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 주시 중이라고 유 의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16일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당시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그의 체중이 140㎏ 중반대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의 북한 내부 동향 관련 보고에 대해서도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의 아사자 발생도는 예년에 비해 3배로 추정되고, 민생고로 인해 강력범죄가 작년 100여건에서 올해 300여건으로 급증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내 자살자가 지난해보다 40% 정도 증가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를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 행위로 규정하며 자살방지 대책을 긴급 지시했다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북한이 남한의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통상 20일 정도 소요되는 발사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발사를 강행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발사 2시간30여분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기반의 신형 발사체인 ‘천리마 2형’이다. 유 의원은 발사체의 결함이 경미할 경우 북한이 2차 발사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뿐 아니라 북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 시도 논란,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국정원을 상대로 현안 질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여야 간 의견 차이로 인해 회의는 제대로 된 현안질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2시간 30분 만에 파행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회의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질의 과정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은 미국 도·감청 의혹에 대한 질문에 ‘용산 대통령실에는 고도의 보안장치가 마련돼있다’는 말만 반복했고, 그로 인해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위원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회의를 일부분이라도 공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것이 “사후에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정보위원회 회의는 북한의 동향 등 민감한 국가 기밀을 의논한다는 이유로 국회법 제54조의2에 따라 주요 내용을 비공개로 진행한 뒤 여야 간사가 조율해 언론에 일부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는 것을 관례로 삼아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월 정보위 회의를 비공개하는 것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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