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아시아 첫 ‘린네 메달’ 수상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5. 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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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분류법 최초로 만든
생물학자 ‘린네’ 기리는 메달
매년 우수 과학자에 수여
한·스웨덴 의학발전에
윤 이사장이 가교역할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이 스웨덴 웁살라대학교가 주관하는 ‘린네 메달(Linnaeus Medal)’ 금메달을 받았다. 아시아인 중에서 최초다.

한림대학교는 지난 30일 일송아트홀에서 ‘웁살라대 린네 메달 수여식’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다니엘 볼벤 주한스웨덴대사, 안데스 하그펠트 웁살라대학교 총장, 로버트 켈리 전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장, 최양희 한림대학교 총장,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상임이사, 김용선 한림대학교 석좌교수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 가슴에 린네 메달을 단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
린네 메달은 식물학 시조로 불리는 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Linnaeus)’ 탄생 300주년을 기리는 의미로 웁살라대학교가 2007년 제정했다. 린네는 약 4000종의 동물과 5000종의 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해 ‘자연의 체계’, ‘식물의 종(種)’ 등을 저술했다. 또 식물의 학명을 만드는 이명법을 확립했다.

린네는 웁살라대학교 총장 시절 제자 17명을 뽑아 세계 곳곳으로 식물학 탐사를 보냈다. 제자들은 린네의 분류체계에 따라 새로운 식물과 동물, 광물 등을 모으고 정리했다. 대부분 원정지에서 생을 마감했을 정도로 인류 발전을 위해 희생했다. 제자들 덕분에 린네는 세계 각국을 직접 가지 않고도 지구상 동식물을 모두 분류해낼 수 있었다.

린네 메달은 매년 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업적을 거둔 인물에게 수여한다. 린네 메달의 역대 수상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미셸 마이어(Michel Mayor) 교수,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Noam Chomsky) 교수, 칼 구스타프 16세(H.M. King Carl XVI Gustaf) 스웨덴 국왕, 코피 아난(Kofi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다.

윤 이사장은 2020년 수상자다. 당시 코로나로 미뤄졌던 수여식을 올해 개최했다. 그동안 수여식은 웁살라대학교에서 열렸지만 이번 수상은 아시아 첫 린네 메달 배출이라는 의미에서 웁살라대학교 대표단이 직접 방한키로 했다.

윤 이사장의 메달 선정 이유로는 ‘국제교류’가 꼽힌다. 개인의 과학적 업적으로 메달을 받았던 타 수여자들과 달리 윤 이사장은 거시적 차원의 의과학 학술 국제교류 공헌을 인정받았다.

윤 이사장은 2007년부터 한림대학교와 한림대학교의료원, 웁살라대학교 간 교류를 이끌어오며 양국의 의과학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웁살라대학교는 학술 교류, 공동 연구, 연수 교류, 학생 교환 등을 진행해왔다. 특히 당뇨병, 신경내분비종양, 영상의학, 줄기세포, 재생의학, 암 면역치료, 항생제 내성, 심혈관질환, 여성의학, 소아의학, 전신염증성질환 등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 심포지엄도 11회나 함께 개최했다.

2011년에는 꾸준한 학술 교류를 기반으로 웁살라대학 내 최첨단 연구센터인 루드벡 연구소에 한림대학교의료원 연구센터 분원인 ‘한림-웁살라 해외거점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양국의 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 프리온,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의 기술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신경과, 내분비내과, 혈액종양내과 교수진을 웁살라대학교로 보내 난치질환과 암에 대한 유전자, 세포치료 연구 등도 발전시킨 바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웁살라대학교의 학술교류는 한국과 스웨덴의 학문적 거리를 좁히고 양국의 고등교육기관 협업을 활발히 만드는 주춧돌로 작용했다. 2019년 한-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 과학기술혁신포럼에서 쉘 오베리 웁살라대학교 명예학장은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웁살라대학교의 끈끈한 교류는 양국의 의과학 및 상호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스웨덴이 한국과의 거리를 좁히고 한국의 타 교육기관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메달 수여식에서 안데스 하그펠트 총장은 “윤 이사장의 열정과 후원 덕에 웁살라대학교와 한림대학교 및 의료원 가족은 특별한 결속력을 갖게 됐다”며 “훌륭한 국제 파트너로서 양교의 의학 연구 협력은 물론 국가 간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이끈 윤 이사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웁살라대학교는 우정과 협력의 관계로 오랜 시간을 보내왔다”며 “이번 메달 수상을 가슴에 새기고 전 인류 및 우주의 공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네 메달 모습
웁살라대학교는 스웨덴 웁살라에 있는 연구중심 공립 종합대학으로 1477년 설립됐다.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지역 최초의 대학교다. 웁살라대학교는 기초와 임상을 연계하는 중개의학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스반테 페보(Svante Pääbo)을 포함해 총 1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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