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5년간 6차례 위성 발사… 궤도 안착 2개 미작동 추정 [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

김예진 2023. 5. 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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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성 발사 역사 속에는 무기 개발의 역사가 담겨 있다.

'어떠한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는 문구로 북한의 추가 발사를 막으려 했지만, 북한이 "미사일이 아니고 위성"이라는 주장을 펼 수 있는 허점이 되기도 했다.

2013년 국가우주개발국을 설립하고 위성 발사에 준비에 매진한 지 10년 만인 2023년 5월 이제 북한은 공식적인 군사 목적의 위성을 발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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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기술 어디까지 왔나
광명성 4호 등 관측자료 공개 안 해
우주개발국 세워 10년간 발사 매진
7년 만의 위성 탑재 발사체도 실패

북한의 위성 발사 역사 속에는 무기 개발의 역사가 담겨 있다.

과거에는 미사일 기술 향상의 역사와 밀접했다. 북한의 첫 위성은 1998년 8월31일 ‘백두산 1호’라는 운반체(로켓)에 실어 쏘아 올린 인공위성 ‘광명성 1호’였다. 발사 나흘 뒤 북한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한·미 당국은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 운반체도 위성용 로켓이 아니라 중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1호’라고 봤다. 2006년 7월4일 같은 발사장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가 발사돼 이것도 위성인지 혼란이 일었으나 북한이 위성이라 주장하지 않았고 군사훈련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소집돼 대북제재 결의 1718호를 채택했다. ‘어떠한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는 문구로 북한의 추가 발사를 막으려 했지만, 북한이 “미사일이 아니고 위성”이라는 주장을 펼 수 있는 허점이 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은 지난 16일 딸 주애와 함께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이 끝났으며,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두 번째 공식 위성 발사는 2009년 4월5일이었다. 우주 개발을 명분으로 ‘은하 2호’라는 로켓에 ‘광명성 2호’를 실어 발사했다. 8일 뒤 2009년 4월13일 ‘은하 3호’에 ‘광명성 3호’를 실어 쏘아 올린 것이 세 번째 발사다. 1, 2차 때와 달리 북한이 처음으로 바로 실패를 인정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9년 6월 결의 1874호에서 위성 발사를 막을 문구를 개선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라고 요구하게 된다.

2012년 12월 ‘은하 3호’에 ‘광명성 3호 2호기’를 실어 발사했다. 북한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고, 미국도 궤도 진입을 확인했다. 이때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탄두를 실어 날려 보낼 수 있는 무기로서의 운반체, 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처음 한 것은 2017년이다.

2016년 2월7일 ‘광명성 4호’가 ‘광명성’이라는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북한은 궤도 진입에 “완전 성공”했다며 우주강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자평했다.
플래닛랩스 PBC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30일 북한 동창리 인근 서해위성발사장의 새로 건설된 발사대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동창리=AP뉴시스
다섯 위성 중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은 광명성 3호 2호기, 광명성 4호 두 개다. 궤도상으로는 미국과 한반도 상공도 통과하지만 두 위성이 관측한 사진 등 자료를 북한이 공개한 적이 없어 정상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제 운반체 능력보다 실제로 우주에서 촬영하고 사진과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진짜 위성’을 갖는 데 주력하게 됐다. 2013년 국가우주개발국을 설립하고 위성 발사에 준비에 매진한 지 10년 만인 2023년 5월 이제 북한은 공식적인 군사 목적의 위성을 발사하기에 이르렀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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